청년들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지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의 채용인원이 늘어도 부족할텐데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라고 하니 안타깝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상장기업 2200여 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8%가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채용 인원은 4만 4800여 명으로 지난해 4만 7500여 명보다 5.8% 줄었다. 대기업의 경우 작년엔 91%가 채용계획을 세웠지만 올핸 79%에 머물렀고, 채용인원도 4.1% 줄어든 4만 2800여 명에 그쳤다. 대기업의 신규채용 축소는 취업난으로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우리나라 실업문제는 이만저만 심각한 게 아니다.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9%로 19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실업자 수도 109만 명으로 2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실업이 장기화 되면서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그냥 쉬었다`는 사람도 209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사상 최악의 실업률도 실업률이지만 더욱 우려되는 것은 청년실업이다. 7월 기준 15세-29세 청년실업률은 1999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인 9.8%를 기록했다. 고용보조지표에 따른 체감실업률은 무려 23.8%나 된다. 청년 넷 중 한 명은 백수라는 얘기다. 다음 세대 주역인 청년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인 것은 경기와 무관하지 않다. 올 들어 국내외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이 발목을 잡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체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성장의 큰 몫을 하고 있는 수출도 지난해 12월 이후 내리막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기업은 투자가 가능해야 고용을 늘릴 수가 있다. 정부가 앞장서 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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