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효성 탄소섬유 공장 방문해 핵심소재 산업 육성으로 '克日' 의지 재천명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전북 전주소재 효성첨단소재(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핵심소재 산업 육성을 통한 극일(克日) 의지를 재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나아가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수소경제 같은 미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볍고 강도는 10배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리는 미래산업의 핵심소재이나, 일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정밀제어용 감속기 생산 전문기업인 SBB테크를 방문한데 이어 이날 탄소섬유 공장을 방문한 것은 일본 의존도가 높은 이들 핵심 소재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함으로써 기술자립을 통한 극일 의지를 표방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효성의 신규투자 결정을 소개하며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탄소섬유는 수소차, 풍력발전,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어 제조업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2015년 30조원 수준이었던 탄소섬유와 복합소재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또 "탄소 소재 국가산업단지도 곧 조성될 것이다. 탄소 소재 연관기업·연구기관 입주로 명실상부한 탄소 소재 복합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이라며 "우리는 수소차·방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탄소섬유 수요기업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며 "자동차, 항공 등 수요기업과 탄소섬유 공급기업이 공동개발 등의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면 정부가 금융·세제 등의 뒷받침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수요기업·공급기업·정부가 힘을 합하고 클러스터에서 산학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 머지않아 세계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투자 협약식이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고 의미부여 했다.

특히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과감히 지원하겠다"며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8조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고,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연구개발)에 대해서는 예타 면제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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