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남중학교에서 페토 사회적협동조합의 `디자인사고교실`이 진행되고 있다. 박영문 기자
20일 충남중학교에서 페토 사회적협동조합의 `디자인사고교실`이 진행되고 있다. 박영문 기자
20일 방문한 충남중학교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주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메모지에 적고, 그것을 한데 모아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가장 먼저 `진로 하면 생각나는 것`이라는 주제가 제시되자 마자 학생들은 어떤 것을 쓸 지에 대해 같은 모둠 학생들과 목소리를 높여가며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꿈`, `직업`과 같은 답을 써냈지만 중간중간 `잔소리`, `돈` 등 다소 현실적인(?) 대답도 눈에 띄었다.

`나에게 진로란 000이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하는 `나만의 진로정의 정하기`에 대한 주제에서도 학생들은 `인생의 길잡이`, `목표`, `인생` 등 다양한 답을 써냈다.

이날 대전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대전교육서포터즈단의 지원으로 페토 사회적협동조합의 `디자인사고교실`을 경험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는데 적극적이었다.

특히 디자인사고의 정의에 대한 설명 이후 진행된 협업글쓰기에서는 모둠 학생들의 협동심도 돋보였다. 한개의 펜에 묶인 여러 갈래의 줄을 4-5명의 학생들이 잡고 함께 펜을 움직여 자신들의 모둠 이름을 적는 방식이었다.

제한 시간 안에 가장 먼저 모둠 이름을 완성한 학생들은 환호하며 즐거워 했지만 어려운 이름 탓에 절반도 쓰지 못한 모둠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연이 지도교사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혼자가 아닌 토론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본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할 같다"며 "교육과정에도 잘 맞는다"라고 답했다.

1학년 엄선한 군은 "그동안에는 디자인 사고가 무엇인지 몰랐다"며 "하지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불편함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토 사회적협동조합 김하은 강사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는 수업을 낯설어 한다"며 "하지만 수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 진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