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견딘 '발' 족저근막염 주의

이순호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
이순호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
여름이 끝 자락에 접어들면서 올해도 더위를 견뎌 낸 발에 대한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여름철 자주 신는 샌들과 물속 해양스포츠 등은 다양한 족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발은 신체 모든 기관과 연결돼 있어 꾸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족부 질환으로 족저근막염이 있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돼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족저근막은 발 뒤꿈치 뼈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져 있는 발바닥의 두꺼운 근막으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 있거나 걷을 때 발에 체중이 실리면 발의 아치가 낮아지면서 족저근막이 팽팽해진다.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직장인의 경우 족저근막의 팽팽한 상태가 지속돼 부담이 쌓이게 된다.

이 같은 자극이 누적되면 족저근막의 양 끝단이 찢어지는 등 손상이 발생하고 결국 체중이 실릴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족저근막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면 통증이 시작되는 특징도 있다. 한 번 찢어진 족저근막은 다시 찢어지기 쉬워 재발 위험성도 높다. 족저근막염 환자의 95%는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침, 뜸, 화침 등을 이용해 발바닥 주변 근육과 인대에 긴장을 완화시켜 통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족저근막염을 치료한다.

치료와 더불어 스트레칭을 통해 족저근막을 이완시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테이블이나 의자를 잡고 한쪽 발이 약간 밖으로 가도록 발을 벌리고 선다.

이후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무릎을 구부려 천천히 쪼그려 앉는 자세를 10초 정도 유지한다. 위와 같은 동작을 하루 20회 반복해주면 된다.

양 발의 뒤축이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하며 몸을 앞으로 기울여 한 쪽 무릎은 구부리고 다른 쪽 무릎을 쭉 펴지도록 하는 자세를 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족저근막염 뿐만 아니라 무지외반증도 빈번히 발생하는 족부 질환 중 하나다. 샌들, 슬리퍼 등 뒤축이 없는 신발은 보행 시 신체의 무게가 발 앞쪽으로 쏠리게 해 엄지발가락에 과도한 압력이 실리게 한다.

이로 인해 엄지발가락 관절이 바깥쪽으로 휘어 돌출된 상태가 되는데 이를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튀어나온 부위에 통증과 종창이 발생하며 심하면 저림, 무감각 등 신경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관절염, 발바닥 굳은살이 생긴다.

심해지면 교차 발가락 변형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침, 약침, 뜸 치료 등으로 경직된 근육의 경혈을 자극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연골 손상을 보호하는 한약을 처방해 관절의 변형을 막고 인대, 근육, 뼈를 강화시키는 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은 돌출된 뼈를 절제하여 교정 절골술을 통하여 발가락의 각도를 바로 잡아가는 형태의 수술로 진행된다.

이순호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무지외반증이 있다면 앞볼이 넓거나 부드러운 신발을 신어 압박을 줄여야 한다"며 "간단한 스트레칭만 꾸준히 실시해도 족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만큼 평소 발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이순호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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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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