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별 합계출산율. 사진=통계청 제공
시·도별 합계출산율. 사진=통계청 제공
연간 2만 명대를 넘나들던 대전지역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 명 밑으로 풀썩 주저앉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즉, 합계출산율도 1명 아래로 추락했다. 전국 평균보다도 낮은 최저권이다. 세종지역 출생아 수는 꾸준히 증가해 4000명 선에 근접했고 합계출산율은 전국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확정)`를 보면 지난해 대전에서 태어난 아기는 9337명으로 전년(2017년) 1만 851명에 견줘 무려 14% 급감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전국 최고 수준이자 전국 평균(-8.7%)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대전의 출생아 수는 1990년대 2만 명 안팎을 유지하다 2000년대 들어 1만 명 중·후반 선으로 꺾였다. 2012년 1만 5279명을 기점으로 이듬해 1만 4099명, 2014-2015년 1만 3000명대에서 2016년 1만 2436명으로 매년 줄어 지난해 1만 명대가 무너졌다.

합계출산율도 악화일로다. 최근 10년 동안 1.2-1.3명에 머물다 2017년 1.08명에 이어 지난해 0.95명으로 1명 선이 깨졌다. 대전의 합계출산율은 서울(0.76명), 부산(0.90명) 다음으로 전국 평균(0.98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하위다. 전년과 비교한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해당연령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도 20대 후반(25-29세)은 51.8명에서 41.8명, 30대 초반(30-34세)은 98.8명에서 88.6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세종의 출생아 수는 증가일로다.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1054명에서 2015년 2708명으로 3년 만에 157% 늘었다. 2016년 3297명, 2017년 3504명, 지난해 3703명(5.7%↑)으로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출생아 수 증가는 세종이 유일하다. 세종의 합계출산율은 전국을 압도한다. 2015년 1.89명(전국 평균 1.24명), 2016년 1.82명(〃1.17명)에서 2017년 1.67명(〃1.05명), 지난해 1.57명(〃0.98명)으로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전남(1.24명), 제주(1.22명)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 역시 20대 후반(95.2→85.8명)과 30대 초반(153.2→143.7명)에서 줄었음에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충남지역 출생아 수는 1만 5670명에서 1만 4380명(-8.2%), 충북은 1만 1394명에서 1만 586명(-7.1%)으로 모두 감소했다. 다만 합계출산율은 충남 1.19명, 충북 1.17명으로 전국 평균(0.98명)을 웃돌았다. 이밖에도 지난해 출생아는 32만 6800명(-8.7%)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합계출산율이 1.00명을 밑도는 것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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