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구단에 불만을 표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가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를 받은 지 5개월 만에 징계 해제 된 이용규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올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구단에 불만을 표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가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를 받은 지 5개월 만에 징계 해제 된 이용규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며 뛰겠습니다."

지난 3월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를 받은 지 5개월 만에 다시 팀에 돌아온 한화이글스의 `탕자` 외야수 이용규(34)가 고개를 숙였다.

이용규는 징계 해제된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한용덕 감독과 선수단에게 연신 사죄했다.

그는 "감독님, 선·후배·동료 선수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안팎에서 노력하겠다"고 팀에 합류하게 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9일 징계 해제 통보를 받았는데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을 지켜봤고 함께하지 못한 송구스러움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용규는 지난 1월 30일 한화와 계약기간 2+1년, 계약금 4억원, 연봉 4억원, 연간 옵션 4억원 등 최대 26억원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두 달도 지나지 않은 3월 중순, 시즌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 때 한용덕 감독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구단과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런데다 자신의 뜻을 관철 시키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는 무리수를 두면서 구단과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됐다.

이용규는 당시 트레이드 요청 방법과 시기 등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내 감정에 앞서 경솔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지금 그 부분을 말하기 보다는 경솔했던 부분이 있고 잘못했다는 점에서 크게 반성한다"며 "나만 감정적으로 생각한 것 같다. 잘못을 인정하고 거기에 대해 팀원들과 팬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구단은 이용규의 당시 행위에 대해 부적절하고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그동안의 근황도 전했다.

이용규는 "혹시 구단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누가 되지 않도록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고, 기술적인 것은 대전고등학교에서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개월 간 쉬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없다"며 "팀이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육성군 훈련 등 팀 스케줄대로 성실히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팀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자신 탓도 했다.

이용규는 "팀이 어려운 게 내 책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미안하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을 나누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올 시즌엔 1군에 콜업 될 가능성은 없다. 한 감독은 "육성군에서 몸을 만들고 교육리그를 하게 되면 참가할 수도 있다"며 "올 시즌 남은 경기에 1군에서 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용규는 이날 오전 한 감독과 선수단을 먼저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고 한 감독과 선수단은 "고생했다"며 돌아온 이용규를 환대했다. 이용규는 3일 충남 서산 육성군 훈련에 참가하며 본격 팀에 합류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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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구단에 불만을 표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가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를 받은 지 5개월 만에 징계 해제 된 이용규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인터뷰에 앞서 고개를 숙이며 사죄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올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구단에 불만을 표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가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를 받은 지 5개월 만에 징계 해제 된 이용규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인터뷰에 앞서 고개를 숙이며 사죄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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