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탈, 이용규 파문 등 악재 시즌 구상 뒤틀려...정은원·김이환 등 신인선수 발견 호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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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의 올 시즌 가을야구가 무산됐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가을야구)에 진출했으나 1년 만에 다시 추락했다.

올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맴돌던 한화는 지난 7일 가을야구 탈락을 최종 확정지었다.

한화는 지난 7일 안방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1로 격파하며 막판 승수 쌓는 데에 집중했지만 같은 날 5위 NC가 삼성에 이기면서 `트래직 넘버(Tragic Number·최하위 팀의 최종 탈락을 결정하는 패수(敗數)`가 소멸됐다.

한화는 남은 14경기를 전승해도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얻는 5위에 입성할 수 없다.

한화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64승 80패(승률 0.444)인데, 5위 NC가 남은 15경기를 모두 패해도 64승 79패 1무(승률 0.448)를 기록, 5위와 승률이 역전되지 않아 5위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리그 꼴찌 롯데는 20 경기를 남긴 지난 1일 일찌감치 가을야구에 탈락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가을야구 진출 숙원을 이루며 10년 간 암흑기를 벗어났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와 악재를 맞이하며 1년 만에 날개가 꺾였다.

시즌 전 투수 윤규진·야수 하주석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용규 항명 사태` 등 예기치 못한 변수의 등장으로 전력 구상이 흔들린 채 시즌을 맞이했다.

토종 선발진 부재는 시즌 내내 한화를 괴롭혔다.

올 시즌 한화는 서폴드와 채드 벨의 외인 투수 2명만 로테이션을 지켰고 토종 선발진은 13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만큼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불펜은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고 득점 찬스마다 침묵한 타선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화의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5.07) 및 불펜 평균자책점(4.81), 팀 타율(0.254)은 모두 9위에 머무르는 등 투타 지표가 모두 바닥을 기었다.

올 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지만 수확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 시즌 프로 데뷔한 정은원은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자리잡았고, 올 신인 투수 김이환, 야수 변우혁·노시환·유장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진혁·김민하도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급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맞닥뜨린 위기를 기회 삼아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1년 만에 추락한 한화의 현실에 씁쓸함과 기대감이 동시에 쏠리는 이유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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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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