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폴드 한화이글스 외인 투수.
서폴드 한화이글스 외인 투수.
한화이글스 외국인 선수 3인방 외야수 호잉(30), 투수 서폴드(29)·채드 벨(30)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올 시즌 최하위(49승 81패)를 맴돌며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엔 실패했지만 외인 선수들만큼은 제 역할을 해내며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이들 외인 3인방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재계약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 해 한화를 11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끈 주축인 호잉은 올 시즌에도 공격과 수비에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BO 데뷔해인 지난 시즌 142경기에 출장해 30홈런 110타점 23도루 타율 0.306로 만점 활약을 펼쳤던 호잉은 1년 만에 몸값이 두 배로 뛰며 팀에 재안착했다.

올 시즌 성적도 나쁘지 않다.

발목 피로 골절로 지난 8일 시즌 종료를 알린 호잉은 올 시즌 124경기에 출장해 18홈런 73타점 22도루 타율 0.286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공인구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타율 2할 5푼대에 머물렀던 호잉은 7월 들어 제 페이스를 찾으며 13타점 4홈런 4도루 타율 0.361로 맹활약했고, 지난 달에도 13타점 3홈런 5도루 타율 0.277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외야진 부재 속에서도 중견수와 우익수를 병행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뽐냈다.

호잉의 강점은 무엇보다 팀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이다.

공격적인 주루와 허슬 플레이 등 호잉의 적극적인 플레이는 젊은 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땅볼이어도 베이스까지 전력질주하는 호잉의 치열한 모습은 팀의 분위기도 바꿔놓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호잉을 보면 외국인 선수 같지 않다. 아픈 걸 참으면서 팀을 위하는 선수다. 믿음이 가는 선수"라고 평가해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마운드 붕괴에도 꿋꿋하게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외인 원투펀치도 재계약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외인 원투펀치 서폴드(171⅓이닝)와 채드 벨(149⅓이닝)은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고 있는 한화 투수다.

서폴드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78을 내보이고 있다. 퀄리티스타트(QS)는 17회 달성했다. 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온 벨도 올 시즌 25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68로 호투하고 있다. QS는 13회에 이른다.

이들 투수는 유독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수비 실책으로 승리투수를 놓치기도 했지만 제 몫을 해내고 있다.

KBO 외인선수 영입 제도도 이들 선수의 재계약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요소다.

KBO 규정에 따르면 외인 선수의 첫 신규 계약 땐 100만 달러 이하로 가야하는데, KBO 리그 적응을 마친 검증된 이 선수들을 능가할 자원을 찾는 것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시즌 종료까지 기간이 남았기에 외인 선수 재계약을 언급하긴 이르지만 현재 모습이라면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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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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