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한가위가 되려면

이정원 대전 중구한의사회 회장
이정원 대전 중구한의사회 회장
설날과 함께 최대 명절이라고 불리는 한가위가 다가왔다. 정겨운 고향집에서 만날 그리운 가족, 친구 지인들을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기대하고 계획했던 즐거운 한가위에 평소와 다른 식사와 생활리듬으로 건강에 소홀해지기 쉽다.

연휴나 그 이후에 특히 위장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추석 때 음식은 칼로리가 매우 높은 편인데, 보통 밥 한 공기가 300㎉를 차지한다.

송편 5개면 300㎉로 밥 한 공기와 비슷하고 식혜도 200㎖ 기준 한 컵이 250㎉에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뇌는 음식을 먹고 적정량의 칼로리가 차도 15분 정도 지나야 포만감을 느끼기 시작하므로 추석 때 식사는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열량이 적은 음식부터 순서대로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과식으로 체하면 소화제도 중요하지만 하루정도 단식해 위장을 쉬게 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이번 추석은 이른 편이어서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한다. 보관을 잘해야 하는데 조리한 음식은 2시간 내로 식혀서 덮개를 덮어 냉장 보관하고, 냉장 보관된 음식은 반드시 재가열한 후 섭취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설사는 대부분 1-2일 만에 낫지만 고열이 나면서 3일 이상 지속되면 이질이나 콜레라 같은 법정전염병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밀하게 진찰받아야 한다.

명절에는 차량 이동이 많아져 도로 위에서 하염없이 정체가 풀리기를 기다릴 때도 많다.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피로가 가중되고 졸음운전을 유발하기 쉽다.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에서 2시간마다 차를 세워두고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해야 한다.

바깥의 배기가스 등을 차단해 내부순환으로 하고 운전한다면 20분에 한두 번씩 창문을 열어 실내 이산화탄소농도를 낮추고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여야 한다.

바람을 마시며 운행하는 것이 탁한 차내의 공기로 인한 졸음유발과 멀미를 방지할 수 있다.

창문은 닫고 대신에 환기를 위해 외부 공기 유입모드로 한다면 최소 5m 정도 앞차와 간격이 있어야 오염물질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긴 명절이 끝나면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 원래 생활로 돌아갔을 때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보다 늦게 잠을 자지 말고 무엇보다 평소 기상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연휴 마지막 날은 평소보다 적게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 이야기가 없는 것 같지만 무리하기 쉬운 한가위 연휴에 숙면(熟眠)하고 소식(小食)하고 무리한 일을 하지 말라(小事)는 가장 기본적인 한의학 이야기다.

추석기간 근무하는 당직 의료기관 및 약국 정보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도 하니 꼭 기억하길 바란다.

이정원 대전 중구한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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