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태
차영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함을 느끼면서 출근길 버스 창가에서 바람이 한 번씩 얼굴을 스칠 때마다 이젠 초가을의 향수를 느낀다. 얼마 전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만 더위가 가신다는 처서가 지났고 곧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를 며칠을 앞두고 있다. 이젠 가을이다.

가을의 길목에서 다시 한 번 자연의 섭리를 체험한다. 꽁꽁 얼어붙었던 겨울의 땅에서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의 풍성함을 알리는 황금빛 들녘과 영근 과실 등 가을의 풍성함은 자연의 섭리를 품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것이 때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과 고난에 부딪치면서 살아간다. 특히 젊었을 때에는 더욱 많은 갈등을 갖고 살아 갈 때가 많다. 그것은 젊음의 특권으로서 하고 싶은 일들이 많고 이것저것 경험해 보고 싶은 일들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방황하고, 고민하고, 낙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 `성공할 수 있을까`, `잘 될 수 있을까`, `하다가 안 되면 어떻게 될까` 등 많은 젊은이들이 고민하고 사색한다.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에는 "아침에 햇볕을 먼저 받는 곳은 저녁때 그늘이 먼저 지고, 일찍 피는 꽃은 그 시듦도 빠르다는 것이 진리이다. 운명은 돌고 돌아 한 시각도 멈추지 않는 것이니 이 세상에 뜻이 있는 사람은 한 때의 재난 때문에 청운의 뜻까지 꺾어서는 안 된다"고 적혀있다.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은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는 것을 방해하고 가까이 있는 것에 시선을 집중하게 한다. 그러나 승자는 늘 멀리 보는 사람들이다. 당장의 희열보다는 장기적 성장의 기쁨을 추구하고 당장의 시련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더 큰 발전을 위해 달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담대함이 필요하다.

한 소설가는 "직선으로 달려가지 마라. 아름다운 길에 직선은 없다. 바람도 강물도 직선은 재앙이다. 굽이굽이 돌아가기에 깊고 멀리 가는 강물"이라고 강조했다.

요사이 청년들이 취업 및 여러 일로 걱정하고, 방황하고,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많이 고민하는 것을 본다. 그런 학생들에게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한다. 조금 더 멀리 보면서 한번 시도해 보라고, 조금 더 멀리 보면서 한번 도전해 보라고. 현재의 길은 직선의 길이 아니고 돌아가는 길일지라도 미래를 내다보면서 본인의 시간을 투자해보라고 권면한다.

쉽지 않은 그길, 넘어지고 쓰러져야만 갈 수 있는 그 길, 다시 또 일어나야만 갈 수 있는 그길, 이 길은 젊음의 길이다. 이 길을 끝까지 간 후에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 이 길을 끝까지 가보니 어떠하였느냐고.

가슴에 새겨둘 만한 글 한 구절이 생각난다.

`수천걸음을 내디딘 후에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생각해 포기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공은 바로 그 다음 길모퉁이에 숨어있는 것이다. 내가 그 모퉁이까지 한 발자국 더 가지 않는 한, 성공에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희망의 에너지와 본인이 열정을 쏟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할 때가 필요하다. `희망 그것은 또한 젊음의 빛이요 고귀한 것이라 생각한다. `희망`이 있기 때문에 방황 속에서도 `미래`를 볼 수 있다. `희망`이 있기 때문에 열정을 갖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조금 더 멀리 보면서 두 배로 생각하라. 그리고 두 배로 노력하라. 여러분들도 조금 더 멀리 보면서 희망의 꿈을 품고 열정으로 도전하면 꼭 그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한국폴리텍대학 전기전자제어과 차영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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