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벨 한화이글스 선수.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채드벨 한화이글스 선수.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외국인 투수 서폴드(29)와 채드 벨(30)이 나란히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며 구단 새 역사를 썼다.

한화 외인 투수 2명이 동반 10승을 달성한 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한화 외인 투수 채드 벨은 지난 17일 대전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을 1-0 승리로 이끌었다. 채드 벨은 시즌 10승(9패)째를 챙겼다.

채드 벨은 7회 2사까지는 단 한개의 안타를 내주지 않으며 노히트노런 완벽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2사 후 이정후의 내야 땅볼을 유격수가 맨 손으로 공을 잡다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로 첫 피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한 채드 벨은 8회 초 1사에서 박동원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김혜성을 삼진으로 잡고 장영석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면서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이지영을 149㎞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비록 노히트 기록은 깨졌지만 채드 벨은 흔들리지 않는 피칭으로 이닝을 종료했다.

채드 벨은 이날 최고 구속 150km 직구(77개)를 주무기로 커브(23개) 체인지업(10개) 슬라이더(1개)를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화는 0-0으로 팽팽하던 4회 말 장진혁과 이성열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정근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9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져 시즌 23세이브(4승2패)째를 수확했다.

앞서 서폴드는 지난 7일 대전 롯데전에서 먼저 10승을 달성했다. 서폴드는 지난 14일 시즌 11승째까지 따냈다.

시즌 초반 들쑥 날쑥한 피칭으로 기대를 밑돌며 순위 싸움에 도움은 안됐지만 시즌 후반 들어 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서폴드 3.73, 채드 벨 3.56으로 둘 다 준수하다.

올 시즌 한화는 외인 원투펀치와 외야수 호잉까지 외인 선수 농사는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후반기 다소 늦었지만 안정적 피칭을 보인 외인 투수의 활약에 한화는 새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1998년 외인 선수 영입 제도가 도입된 후 한화는 외인 투수와는 인연이 없었다.

외인 타자로는 제이 데이비스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2003년을 제외하고 7시즌을 뛰며 1999년 우승, 2006년 준우승에 힘을 보태며 한화의 전설로 남았지만 외인 투수로 10승을 찍은 이는 바워스(2007년·11승), 탈보트(2015년·10승), 오간도(2017년·10승), 샘슨(2018년·13승)까지 4명에 불과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도 6명 뿐이었다.

두산 린드블럼 등 다른 팀의 외국인 투수가 펄펄 날 때 한화는 부러운 눈길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한화는 올 시즌 하위권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지만 차분히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뒤늦은 한화 외인 농사 수확이 내년 시즌 전력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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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윅 서폴드 한화이글스 외국인 투수.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워윅 서폴드 한화이글스 외국인 투수.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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