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병은 돼지들에게는 죽음의 병이다. 걸리면 치사율이 100%고 현재 백신도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ASFV)를 통해 감염된다.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가 바이러스의 숙주이고, 물렁 진드기도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육돼지의 경우 대부분 죽지만, 야생멧돼지는 증상 없이 돌아다닌다. 감염된 돼지의 침, 호흡기 분비물, 오줌과 분변에 바이러스가 가장 많고, 죽은 돼지의 혈액과 조직에도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다. 주로 입이나 코를 통해 돼지에게 감염되지만, 진드기에 물리거나 상처가 나는 등 피부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견된 이 병은 1957년 선원이 먹다 버린 돼지고기를 통해 유럽으로 유입됐다. 이후 유럽 전역으로 퍼진 뒤 중남미까지 전파됐다. 2007년에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유럽 발칸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돼 동유럽 나라와 러시아 전역에 퍼졌고, 이들 지역에는 토착 전염병으로 남아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돼지 사육국이며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 8월 발생한 이후 수백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지만 아직까지 확산일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이 50% 가량 급등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북한과 중국 등 이웃나라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질까 전전긍긍하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뚫리고 말았다.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 1주일이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일주일 동안 다른 지역에 전파가 안되면 큰 피해없이 마무리될 수 있지만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면 피해를 추측하기 조차 힘들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을 슬기롭게 이겨낸 경험과 저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정부와 지자체 등 방역당국이 합심해서 위기를 잘 대처해 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요즘 활활 타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처럼 우리 국민의 저력이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에서도 빛을 발하길 간절히 바래본다.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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