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건수 많지만 원천기술로 못 나아가…정부가 지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200만 번째 특허증을 직접 수여하며, 극일(克日)을 위한 기술혁신을 강조하고 정부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 등록증 수여식` 행사를 주재했으며, 200만 번째 특허의 특허권자와 발명자, 100만 번째로 등록되는 디자인의 디자인권자와 창작자 등이 참석했다.

200만 번째 특허는 `엔도좀 탈출구조(세포내 흡입에 의해 만들어지는 막주머니) 모티프 및 이의 활용`이라는 제목의 특허로 치료용 항체를 종양세포 내부로 침투시켜 암 유발물질의 작용을 차단하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바이오 기술이다. 특허 발명자는 김용성 아주대 교수이고, 특허권자는 이승주 (주)오름 테라퓨틱 대표다. 200만호 특허 등록은 1946년 특허제도가 도입된 이후 73년만의 성과로, 세계 7번째다. 제 1호 특허가 등록된 1948년 이후 100만호가 등록된 2010년까지는 62년이나 결렸지만, 이후 200만호 등록까지는 단 9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기술혁신 속도가 빨라졌다.

이날 100만 번째 디자인으로 등록된 제품은 `스마트 안전모`다. 근로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산업재해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디자인 창작자는 긴관명 울산과학기술원 부교수이며, 디자인권자는 현형섭 (주)HHS 대표다.

이번 200만호 특허증과 100만호 디자인등록증의 경우 특허청장의 서명만 들어갔던 기존 증서와 달리, 대통령이 서명하는 특별 증서로 제작됐고, 이날 문 대통령은 증서에 직접 서명한 뒤 수여했다. 또한 특허 발명자인 김용성 교수에게는 조선시대 대표적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디자인 창작자인 김관명 교수에게는 조선시대 암행어사의 표준자로 사용된 사각유척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후 기술개발 과정에서의 일화와 지식재산 정책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고 환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요즘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자립화 과제가 우리 경제에 가장 중요한 화두로 대두됐는데, 그 문제도 따지고 보면 이른바 특허기술을 둘러싼 일종의 기술패권 다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술 자립화를 하려면 단지 R&D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기존 특허를 회피하고 그에 대해 새로운 기술·제품을 개발했을 경우 특허 분쟁이 일어나면 이길 수 있게 정부가 충분히 뒷받침해 지원하는 것"이라며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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