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로 수급 조절 어려워지며 채소값 올라…배추 가격 5000원에서 7500원으로 상승

19일 오전 11시쯤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의 매대에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19일 오전 11시쯤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의 매대에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13호 태풍 링링 여파로 채소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명절 특수를 누렸던 과일 가격은 하락할 조짐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상품·10㎏) 평균가격은 도매가 기준 1만 7000원으로 지난 9일(1만 6000원)보다 1000원(6%) 올랐다. 시금치(상품·㎏)는 4만 원으로 5000원(14%)이 올랐고, 오이(4㎏)도 1만 원으로 이전보다 3000원(42%)이 올랐다. 열무의 경우 42%가 올랐다.

유통업계는 태풍으로 인해 채소가격을 상승시켰다고 보고 있다. 전국을 휩쓸고 간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수확을 앞둔 배추 등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수급조절이 어려워지자 채소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오전 방문한 대전 유성구 관평동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배추를 1포기당 7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해당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 쯤 상품 등급 배추 1포기가 5000-6000원 사이로 판매가가 형성됐었는데 지금은 7500원으로 올랐다"며 "태풍으로 인해 작황에 영향을 주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싼 채소 가격에 마트로 장을 보러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있었다.

이에 반해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은 추석 이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홍로의 경우 추석 전 10개 기준 4만 5000원에 팔렸는데, 현재는 3만 원 정도로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신고 또한 3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줄었다.

김용보 대전중앙청과 전무이사는 "명절에 들여온 사과, 배 등 과일이 안 팔린 탓에 현재까지 남아 가격이 폭락한 상황"이라며 "특히 사과는 저장성이 약해 가격이 더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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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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