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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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갈색망토보라문어, 국내 첫 포획"

[서천]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아열대성 문어인 일명 `갈색망토보라문어(가칭)`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8월 5일 동해해양경찰서는 강원도 삼척시 신남항 방파제 부근에서 기존 문어와 형태가 다른 문어가 유영 중이라는 어민의 신고를 받고, 해당 문어를 포획하여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종 확인 의뢰를 요청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형태 및 유전자 분석 결과, 확보된 문어는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미 기록 종으로 보라문어과에 속하는 문어로 밝혀 졌다.

이번에 발견된 종이 포함된 보라문어과는 전 세계적으로 1속 4종이 보고되어 있다.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관리하는 적색목록집에서 관심 대상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보라문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종으로 국내의 경우 2003년 강원도 양양에서 처음으로 `보라문어`가 보고되어 국내에서는 1종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이상화 박사는 "국내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발견된 `갈색망토보라문어(가칭)`은 대서양, 태평양 및 인도양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성체가 되면 다리 사이에 막이 형성되는데 평소에는 접힌 상태로 있다가 적이 나타났을 때 망토처럼 이를 펼쳐 몸을 크게 보여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독특한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선도 관장은 "갈색망토보라문어와 함께 갈치, 청새치, 두빛보름달해파리 등 아열대 해양생물이 동해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이제 해양생물종의 출현·분포 양상 분석을 통한 기후변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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