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산악 안전사고 집중… 함부로 따다간 벌금

[연합뉴스]
[연합뉴스]
태풍 `타파`가 흩뿌리고 간 비 덕에 이번 주 모처럼 버섯이 잘 자라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야생 버섯을 줍는 쏠쏠한 재미에 산에 오르는 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산행에 나섰다간 조난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불법 임산물 채취로 벌금을 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올해 국유림 보호 협약을 한 마을들은 대부분 이달 초 국유임산물(송이·능이 등) 양여 승인을 받아 수확을 시작했다. 하지만 강수량이 적고 한낮 기온이 높아 작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지난 주말 태풍 `타파`가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지나가면서 기온도 낮아졌다. 일교차가 크고 흙이 수분을 많이 머금어 버섯 생장에 최적의 환경이 됐다.

충북 음성군 한 농가 관계자는 "버섯은 비가 적게 오면 말라죽고 많이 오면 녹아버린다. 기온도 적당해 이번 주 버섯이 많이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야생 버섯 채취를 위한 산행이 증가하는 9-10월에 산악 안전사고가 집중된다. 각 지역 소방서들은 주요 지역 예찰 등 산악 사고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예산소방서 관계자는 등산 시 본인의 경험과 체력에 맞는 등산코스를 정해야 하며 일몰시간을 고려해 등산에 걸리는 소요시간과 코스를 정확히 파악한 후 산에 올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계룡소방서는 향적산 입구에서, 청양소방서는 칠갑산 일원에서 오는 21일부터 10월말까지 매주 주말 및 공휴일 마다 등산목 안전지킴이를 운영한다. 금산소방서는 서대산, 성치산, 진악산, 대둔산 등 주요 등산로 안전점검에 나섰다. 산 정상에 설치 된 간이구급함도 정비한다.

지난해 충북 도내에서 산행하다 조난해 구조된 인원은 모두 359명이다. 이중 112명(31%)이 9월과 10월에 집중돼 있다. 상당수가 버섯을 따다가 길을 잃거나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는 이들이라는 게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버섯을 따기 위해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가다 보면 등산로를 벗어나기 일쑤다. 또 버섯 채취자들의 습성상 혼자 행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난 당할 위험이 커진다. 등산 경력이 많은 이들은 경험과 체력을 과신해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 낭패를 보기도 한다.

충남은 일부 지역에서만 드물게 송이가 채취되지만 다른 야생버섯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계룡산, 칠갑산 산 곳곳에서 구기자·송이버섯·싸리버섯·고사리 등이 많이 난다. 지난해 충남지역에서 산악사고로 구조된 인원은 모두 197명이다. 역시 9월-34명, 10월-22명 등 가을철에 몰려 있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2인 이상 함께 산행하고 일몰 전 하산해야 한다. 휴대전화, 손전등·비상약 등 비상용품 휴대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전사고 뿐만 아니라 함부로 임산물을 채취하다 적발되면 벌금(5000만원 이하)을 물 수도 있다. 산림청은 지난 15일부터 산림 내 불법행위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자연산 버섯을 맛보고 싶다면 지역 축제를 가보는 것도 좋다. 오는 28일 충북 영동에선 `제6회 상촌 자연산 버섯 음식거리 축제`가 열린다. 농가에서 직접 채취한 송이·능이·싸리·밤버섯 등 야생버섯을 시중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지방종합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