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까지 방한…24일 홍성군수, 26일 대전시장 면담 일정 소화

대전 이응노미술관.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대전 이응노미술관.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고암 이응노 화백의 부인이자 대전시 이응노미술관의 명예관장인 박인경 여사가 23일 방한한 가운데, 홍성군이 추진중인 이응노 생가기념관의 명칭변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대전시와 홍성군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 거주중인 박 여사는 이날 밤 한국에 도착해 24일 김석환 홍성군수 면담, 26일 허태정 대전시장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한 뒤, 내달 2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특히 이날 박여사와의 면담을 통해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명칭 변경 및 고암의 작품 매입 등을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은 그간 고암의 생가기념관을 단순히 기념관의 성격 뿐만 아니라, 작품 수장과 전시 기능을 내세우며 미술관의 성격을 강조해왔다. 이에 지역문화계에서는 박 여사가 고령의 나이에 접어든 만큼 홍성군이 서둘러 기념관의 명칭 변경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홍성군이 기념관 명칭 변경을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전지역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홍성의 생가 기념관과 대전의 미술관이 각자의 특성과 전문성을 살려 상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응노 레지던스 차 머물고 있던 파리서 박 여사와 만나 의견을 개진했고, (박 여사가)공감했다. 오는 25일 대전시장 면담 시에도 동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홍성의 기념관이 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지엽적으로 생각하기보다 교류를 늘리고 상생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이응노 생가기념관 명칭 변경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군수 면담 이후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시 이응노미술관은 2007년 대전시가 고암 이응노의 삶과 예술활동을 재조명하기 위해 설립한 공립 미술관이다. 박인경 여사가 2002년 서울 평창동에 세웠던 이응노미술관이 2005년 폐관된 후 대전시에서 이응노미술관의 소장품을 인수받아 현재의 미술관을 건립했다.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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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이응노 생가 기념관 홈페이지
홍성 이응노 생가 기념관. 사진=이응노 생가 기념관 홈페이지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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