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 간의 회담은 이번이 아홉 번째이자 지난 6월 30일 서울 회담이후 불과 석 달도 안 돼 만나는 것이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있긴 하지만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잦은 회동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이후 2017년 6월 30일 워싱턴에서 동맹 강화, 대북정책공조, 한미FTA 등을 의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이래 3개월에 한차례 꼴로 만남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양국정상이 자주 만나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해법이 의제일 경우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문제는 한미정상이 석 달이 멀다하고 회동을 했지만 정작 한미관계는 이전보다도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을 둘러싸고 한미가 불편한 게 사실이다. 유엔사 문제를 놓고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방위비 협상을 앞두고 있어 그렇겠지만 두 나라 사이 냉기가 돌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교착상태였던 북미 간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한미 간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손익을 우선하는 트럼프 성격상 여기서 그치진 않을 것이다. 분명히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과 유엔사령부의 역할 확대 등을 거론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미정상회담은 일본과 북한,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가 주목한다고 봐야 한다. 그동안 균열 조짐을 보인 양국 관계가 어떻게 될지 눈여겨 볼 것이다. 한미관계는 당장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돈으로도 살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9차 한미정상회담은 무엇보다도 양국 간 동맹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냉엄한 국제정세 속에서 결과적으로 한미가 `윈윈`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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