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한화이글스 선수.
정근우 한화이글스 선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한화이글스가 시즌 막바지 반전을 보이고 있다.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화는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 시즌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9-1로 완승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4연승 가도를 달렸다. 올 시즌 팀의 최다 연승이다.

승률 4할대도 복귀했다.

지난 7월 28일 승률 0.361로 추락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은 한화는 이달 들어 10승 6패를 기록하며 리그 꼴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9월 한화는 팀 타율 0.268으로 리그 3위, 마운드 평균자책점도 3.27로 리그 4위에 올랐다.

한화의 뒤늦은 상승세는 매 경기 베스트 전력 가동이 크다.

가을야구는 무산됐지만 한화는 젊은 유망주의 기량을 실험하기 보다 베스트 전력을 운용하며 내년 시즌 대비 기량 점검에 나서고 있다. 베테랑과 신진 선수들의 신구조화가 효과를 보이며 사뭇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을야구 탈락팀인 롯데와 KIA, 삼성 등이 일찌감치 젊은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며 기량 점검대로 운용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한화의 전략은 다른 팀들과 방법론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 내년 시즌 대비다.

한화는 시즌 초 부상과 이탈 등 예기치 못한 악재에 허덕였다.

정근우의 햄스트링 부상 이탈에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무릎십자인대 파열, 이용규 트레이드 파문 등으로 시즌 전 구상은 완전히 흐트러졌다. 최진행·이동훈·강경학 등도 부상으로 시즌 후반기에 1군으로 돌아왔다. 주전급 공백이 생기다 보니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메워야했다.

빈약한 마운드는 시즌 내내 한화의 고민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서폴드·채드 벨의 외인 선수 원투펀치 2명과 토종 선발진 13명 등 모두 15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 중 외인 투수만이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했다.

유독 악재에 시달린 한화지만 수확도 많았다.

선발 경험이 쌓인 김진영·김이환, 트레이드 후 좋은 성적 거두고 있는 신정락, 올 시즌 풀타임 경험을 쌓으며 팀의 주전으로 성장한 정은원, 주전급 가능성을 보인 장진혁, 부상 회복 후 쏠쏠히 활약하는 이동훈, 올 시즌 규정타석을 처음으로 채울 것으로 전망되는 최재훈의 활약 등은 한화의 오랜 과제인 `주전급 선수층(depth) 강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내년 시즌 기대 요소도 충분하다.

또 하주석·이용규의 복귀에 따른 수비 강화, 김회성·오선진·강경학 등 풍부한 백업 요원, 변우혁·노시환·유장혁의 가능성, 2020년 신인 투수 신지후·남지민, 대졸 신인 3명 등 즉시 전력감의 합류도 기대를 갖게 한다.

한화는 남은 경기도 순위와 상관없이 베스트 전력으로 꾸리며 시즌을 마감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시즌 가용 전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즌 종료 후 교육 리그, 마무리 캠프, 스프링 캠프 준비에도 철저히 나서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 캠프에 베테랑 선수들도 참가하게 할 계획이다.

한 감독은 "올 시즌은 내내 선수가 부족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처럼 돌아와 줄 선수들이 돌아오고, 부상 선수가 없다고 하면 올 시즌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을 볼 때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의 성장은 내년 시즌 희망을 엿보게 한다. 올 시즌 한화가 맞게 된 성장통이 내년 시즌 희망으로 꽃 피울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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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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