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월별 출생 추이. 사진=통계청 제공
전국 월별 출생 추이. 사진=통계청 제공
뚜렷한 저출산 기조 속에서 전국 출생아 수가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출생은 계절 등 영향을 받아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하는데 출생아 수는 올해 7월까지 40개월 연속으로 동월 기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1-7월 출생아 수를 합한 누계로 대전과 충북은 전년 대비 10% 이상 크게 줄었고, 충남은 전국 평균보다는 낮은 감소 폭을 보였다. 세종은 `나홀로` 증가세다.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출생아 수가 늘고 있는 지역은 세종이 유일하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전국 출생아는 2만 5263명으로 1년 전보다 1770명(6.5%) 감소했다. 7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저치다. 1998년 7월까지 매달 5만 명 이상 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21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올 7월까지 3년 4개월 동안 내리 같은 달 기준 최저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7월 누계 출생아 수는 18만 37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8명이다. 7월 기준으로 2000년 집계 이래 최저다. 7월 기준 조출생률이 5명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충청권의 출생아 수 감소도 도드라진다. 1-7월 누계로 충북은 지난해 6532명에서 올해 5740명으로 12.1%(792명) 줄며 부산(-12.5%)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전 역시 5752명에서 5166명으로 10.2%(586명) 출생아 수가 감소했고 충남(8791→8191명·-6.8%)은 그나마 전국 평균(-7.6%)을 밑돌았다.

세종의 출생아 수 증가 추세는 견조하다. 시 출범 이듬해인 2013년 1111명에서 2015년 2708명, 2016년(3297명)엔 3000명대로 올라서더니 지난해 3703명으로 늘어 증가일로다. 올 들어선 1-5월 내내 300명 선을 유지하다 6월 284명으로 떨어졌으나 다시 307명으로 회복했다. 1-7월 누계로 세종지역 출생아 수는 지난해 2199명에서 2342명으로 6.5% 증가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증가세다. 조출생률은 전국 평균(5.8명)을 압도하는 11.0명에 달한다.

이밖에도 전국 사망자 수는 7월 기준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늘다 7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 3172명으로 1년 전보다 3.0% 줄었다. 7월 신고된 혼인 건수는 1만 9180건으로 4.5% 줄고 이혼 건수는 9497건으로 1.8% 늘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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