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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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포비아가 사회 전역에 퍼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인체엔 무해하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의 대체제인 수입산 소고기와 닭고기로 발을 돌렸다. 축제철임에도 각지에서는 줄줄이 행사를 취소하며 지역 경제에도 먹구름이 꼈다.

백신, 치료제도 없는 치사율 100%의 바이러스란 점이 우려를 더욱 가중시켜 각 시·도에서도 방역 라인 사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구제역(발굽이 2개인 동물에 전염하는 급성 전염병), 조류 인플루엔자(닭, 오리, 메추라기 등 야생조류가 갖고 있는 바이러스) 등 그동안 혹독한 가축질병을 경험해 온 한국이지만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과거와 비교해 다른 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봤다.

◇ 밀집화된 축산업

과거와 비교해 축산업이 이제는 훨씬 밀집화돼 운영되고 있어 확산은 가속화시키고 규모를 확대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30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는 총 1131만 6546마리의 돼지가 단 6160 양돈가구에서 사육되고 있다.

이는 2005년 동기와 비교해 가구는 49.3% 감소(1만 2153가구)하고 돼지는 28.8% 증가(878만 6469마리)한 수치다.

즉 훨씬 적은 공간에서 더 많은 돼지들이 키워지고 있는 것. 반경 3km내에 있는 모든 돼지가 살처분 대상이 되는 만큼 밀집화된 사육 환경으로 인해 피해 규모가 더 커졌을 거라는 지적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17일 파주에서 첫 확진된 이래 열흘 만에 총 9건이 발생했으며 살처분 대상 돼지는 9만 5000여 마리에 이른다.

◇ 감염경로 미스터리

역학관계를 따져 감염경로를 확인해 대응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질병은 아직까지 어떻게 바이러스가 들어왔는지 뚜렷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지난 27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바이러스가 퍼진 북한에서 우리나라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경지역 하천의 오염 여부를 조사했으나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자 지난 8월부터 정부는 전국의 멧돼지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으나 이 또한 모두 음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6일 7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은 인천 강화군 삼산면(석모도)의 경우 섬으로 통하는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폐업농장이어서 감염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행히 29일 홍성에서 있었던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났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국의 양돈농장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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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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