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2006년 4월 공소시효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아 미제사건으로 불렸다. 피해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 피해자 대부분이 목이 졸려 살해됐다는 점, 범행수법이 잔인하고 대범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사건을 소재로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이 만들어졌다.

1991년 대구에 사는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나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후 11년6개월 만인 2002년 9월26일 유골로 발견된다. 이 사건은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이후 매년 3월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셋방골에서는 개구리 소년들에 대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실종사건은 2011년 영화 <아이들>로 만들어 졌다.

1991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살던 이형호(당시 9살)군이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유괴돼 살해당했다. 이군을 유괴한 범인은 이군 부모에게 7000만원과 카폰이 있는 차를 요구하며 거듭 협박전화를 했다. 유괴범은 군사작전 하듯 이군의 부모를 유인했고, 장소를 수시로 바꾸며 경찰을 따돌렸다.

결국 사건 발생 44일 후 서울 송파구 잠실대교에서 서쪽으로 약 1.5km떨어진 곳에 위치한 배수로에서 이군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2006년 1월29일 공소시효가 만료돼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2007년 이 사건을 소재로 영화 <그놈 목소리>가 개봉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 개구리소년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3대 미제사건이라 부른다.

화성연쇄사건은 이제 미제사건에서 벗어났다.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한 이 사건은 지난 9월 18일, 사건 발생 33년 만에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했고, 10월 1일 용의자 이춘재가 범행 전모를 자백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30여 전 용의자로 특정 됐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이씨의 범행이 과학수사로 밝혀진 것이다.

기술의 발달과 과학수사는 화성연쇄사건처럼 두 미제사건 해결의 희망을 갖게 한다.

경찰도 원점부터 재수사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억울한 여섯 아이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미제사건의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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