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수학↑ 국어·영어↓ 응시생 감소속 재수생 강세

지난 9월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채점 결과, 지난해 수능·9월 모평 대비 졸업생 비율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불수능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오는 11월 수능에서 `졸업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된다. 영역별 난이도 부문에서는 국어와 영어영역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영역은 가·나형 모두 비교적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이어졌던 자연계열 인기 추세가 꺾이며 과학탐구에 비해 사회탐구 응시자 비율이 늘어난 점도 주목해야 한다.

◇졸업생 비율 증가=올해 9월 모평 응시생은 총 45만 5949명으로, 지난해 9월 모평 대비 5만 7947명, 수능 대비 7만 4271명이 줄어들었다. 2020학년도 전국 대학의 신입생 모집 인원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수험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도권·지방 거점 대학을 제외한 다수 대학의 입학 경쟁률 하락이 예상된다.

전체 응시생은 크게 줄었지만 재수생 유입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해 `불수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졸업생이 9월 모평 기준 전년에 비해 2431명 증가했다. 해마다 수능에서는 9월 모평에 비해 재학생 응시자가 줄어드는 반면 졸업생이 늘어나는 경향을 고려하면 오는 11월 수능을 치르는 졸업생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도 졸업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상위권에 속한 재학생들은 9월 모평 성적을 수능까지 유지·상승 시킬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약점 보완 및 강점 극대화를 위한 수능 대비 전략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국`, `영` 평이·`수` 올라=9월 모평 주요과목 중 국어와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수학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영역은 전년 수능 대비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졌고 만점자 비율이 증가했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 대비 11점이 낮아지고, 9월 모평 대비 10점이 올랐다. 전년도 9월 모평에 비해서는 어렵게, 수능에 비해서는 쉽게 출제된 것이다. 이 영향으로 9월 모평 국어 영역 만점자는 529명(0.12%)으로 전년도 수능 만점자 148명(0.03%)에 비해 381명 증가했다.

절대평가로 진행된 영어영역 1등급 인원은 2만 6739명(5.88%)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2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은 20.33%를 기록, 지난 수능(19.64%)에 비해 0.69%포인트 확대됐다. 3등급까지의 누적 비율도 전년도 수능 38.15%에서 올해 9월 모평 42.07%로 늘었다. 이만기 소장은 "영어 영역은 수능에서 이보다 어렵게 출제되므로 이를 감안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정시에서 점수 환산에 영어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정시모집 대학 가운데 서울시립대 인문계, 이화여대는 영어 영역 반영 비율이 25%이며 성신여대는 30%에 달한다. 또한 영어 반영 비율이 낮더라도 영어 등급 점수의 급간 차이가 크면 변별력이 높아지므로 남은 기간 영어 영역 등급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학 영역 난이도는 전년도 9월 모평, 수능에 비해 올라갔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가형 135점, 나형 142점으로, 지난해 9월 모평 대비 가형은 4점, 나형은 3점 높아졌다. 수능 최고점과 비교하면 가형은 2점, 나형은 3점이 올라갔으며, 1등급 구분점수 역시 상승해 학생들이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난이도가 높아진 탓에 수학 가형 만점자는 535명(0.37%)으로 전년도 수능 655명(0.39%)에 비해 120명 감소했다. 수학 나형에서도 전년도 수능 만점자 810명(0.24%)보다 231명 적은 579명(0.19%)만이 만점을 받았다. 특히 수학 나형의 경우 최고점 3점 상승, 만점자 비율 감소 등을 미뤄볼 때 최상위권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을 기반으로 한 상위권 변별력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자연계열 인기 하락=최근 몇 년간 과학탐구 응시생이 꾸준히 늘어났지만 이번 9월 모평에서는 이 추세가 한풀 꺾였다. 탐구 영역 전체 응시생 가운데 사회탐구 응시생 비율이 52.3%로 지난해 9월 모평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생 비율은 1.7%포인트 감소하는 등 계열별 인원 비율에도 변화가 나타났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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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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