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발명활동을 통해 동물과 지구를 지키고 싶어요."

9일 국립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에 전시된 자신의 발명품 앞에 선 대전전민중학교 3학년 서민욱<사진> 군은 환경보호를 위해 직접 만든 친환경 빨대를 들어보이며 미소지었다. 서 군은 `플루란을 이용한 물에 녹는 친환경 빨대`를 발명해 지난달 열린 제4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서 군은 지난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고통을 겪는 바다거북이 영상을 보고 친환경 빨대 제작을 결심했다. 직접 인터넷으로 빨대 원료로 쓰일 만한 재료를 찾아봤고 플루란과 한천(건조 우뭇가사리)을 재료로 발명품 제작에 돌입했다. 재료들을 섞어가며 적절한 비율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며 결국 5:1:50(플루란:한천:물)이라는 황금비율을 찾아냈다. 가내수공업으로 재료 조합부터 건조방법 선정, 빨대 제작 틀 등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빨대와 같은 모양을 만들어낸 것이다.

서 군은 "물에 너무 빨리 녹으면 안되기 때문에 특히 코팅제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발명과정을 떠올렸다.

서 군이 발명한 빨대는 시중에서 판매·이용되는 친환경 빨대들에 비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무겁고 깨지기 쉬운 스테인리스·유리빨대 등에 비해 휴대가 간편하며, 한 번 사용하면 물에 완전히 녹아 세척할 필요도 없다. 부러질 경우 단면이 날카로워지는 쌀전분 빨대와 달리 플루란의 유연성 덕분에 부러져도 안전하다. 종이빨대는 너무 빨리 물에 젖는 반면 플루란 친환경 빨대의 경우 음료에 담긴 상태에서도 최소 70분 이상 모양과 기능이 유지됐다. 제작 과정에서 식용색소로 색깔과 맛까지 더할 수 있어 상품화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이 덕분에 플루란 친환경 빨대는 경진대회 심사과정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시제품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군은 플루란 친환경 빨대에 대한 특허 등록 과정을 진행중이다.

서 군은 "발명을 통해 동물들의 억울한 죽음을 막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며 누구나 환경보호를 위한 발명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활의 사소한 문제들도 골똘히 생각하면 충분히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참하면 세상이 인간과 동물, 지구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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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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