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구 빌라서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터치해 화재 발생

인덕션 등 전기레인지에 의한 화재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이 전원을 작동시켜 발생한 화재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 말까지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 8건 중 2건이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로 확인됐다.

연도별 전기레인지 화재 현황을 보면 2014년 6건, 2015년 8건, 2016년 12건, 2017년 24건, 2018년 22건 등 최근 5년간 72건, 1억 7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반려동물로 인한 전기레인지 화재는 2014-2015년 발생하지 않았고, 2016년 2건, 2017년 5건, 2018년 10건, 올 9월까지 2건 등이었다.

2016년 이전 당시 다이얼 방식의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다 보니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2016년 이후 터치식 전기레인지가 대중화되며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인이 집을 비우고 외출하거나 잠을 자는 사이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를 지나다 전원을 작동시켜 화재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 22일 오후 9시쯤 대전 서구 용문동 한 주택에서 전기레인지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주인이 잠을 자던 중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주변을 지나다니다 전원 스위치를 작동시켜 주변에 있던 쓰레기 등이 타면서 불이 났다. 앞서 지난 3월 19일 오전 9시 40분쯤 서구 관저동 주택에서도 주인이 외출한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주변을 지나다 전원을 켜 불이 났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전기레인지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로 인한 전기레인지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데 초창기 다이얼 방식에서 터치 방식으로 바뀌며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전원을 터치하면 작동된다"며 "반려동물로 인한 전기레인지 화재를 예방하려면 제조사에서는 터치 부위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등 관심이 필요하고, 사용자는 반려동물을 주의 깊게 살피며 전기레인지 주변 가연물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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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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