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16일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대전시티즌을 정상화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구상을 밝힌 이후 몇 몇 국내 대기업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투자 의향 기업을 물색해왔다. 최근에 관심을 보이는 대기업이 있어 비공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밝힌 이번 협상의 핵심은 1997년 창단이후 20년이 넘는 대전시티즌의 정체성·전통성 계승과 대전지역 연고 유지다. 해당 대기업과 투자방식, 투자규모, 경영참여방법 등에 대해 그동안 실무협상을 벌여 상당부분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시는 프로축구단의 일반적인 운영방법인 대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한 기업구단으로의 전환을 바라는 지역 축구팬들의 열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준의 대전시티즌을 단순히 유지시키는 목적이 아니라 더 많은 투자를 통해 대전시티즌을 국내 최고의 프로축구단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허 시장은 "기업이 구단 운영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며 "대전을 연고로 하고 대전이라는 브랜드를 쓰는 데는 명확히 합의했지만 선수와 스태프, 시설 사용 등 세부적인 논의 과정이 남았다"고 말했다.

다만 시는 현 단계서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무협약 등 양해각서 체결 등 향후 실행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업체 측이 이름 공개를 꺼렸다는 것이다.

허 시장은 "행정 절차 등이 남았기 때문에 기업 측이 이름을 공개하는 데 부담스러워한다"면서도 "협상이 진행 중인 기업은 구단을 책임감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을 갖춘 대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시는 이달 안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 안에는 본 협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본 협약 체결 이후에는 대전시의회와 대전시티즌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대기업 투자유치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해 동의와 승인을 구하고 관련절차를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허 시장은 "대전에 연고를 둔 기업구단이 출범하게 됐다"며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대전시티즌이 좋은 성적을 내는 구단으로 발돋움하도록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 시장은 최근 시의회와 대전시티즌 서포터즈(퍼플크루, 대저니스타), 축구전문가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이번 투자유치에 대한 설명과 의견청취를 해왔다. 이 결과 대부분 대기업 투자유치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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