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차단망 설치 등 대대적 포획… 연천군 의심사례는 '음성' 판정

민통선 가는 아생 멧돼지 포획틀 [연합뉴스]
민통선 가는 아생 멧돼지 포획틀 [연합뉴스]
강원도 철원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또 검출됐다. ASF가 국내에서 확인된 지 17일로 한 달째를 맞고 있지만 확산일로다.

16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지난 15일 오후 2시쯤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의 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폐사체는 수색 작업 중이던 군인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지난 12일 감염 폐사체 발견 지점으로부터 1.4㎞ 정도 떨어진 곳이다.

철원군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시료를 채취해 환경과학원으로 이송했으며 군부대 협조를 받아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사체를 매몰했다.

이날까지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총 7건 검출됐다.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개체 수는 5마리이다. 나머지 2마리의 발견 장소는 비무장지대(DMZ) 안쪽 1마리, 민통선 남쪽 1마리 등이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에 검출된 지점은 기존 검출지점과 위험지역이 유사하며,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임시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라며 "민통선과 군부대 출입 시 철저한 소독방역이 이루어지고, 철원군에 주변 민가의 소독 방역조치 등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접경지역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잇따라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정부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야생 멧돼지의 상당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야생멧돼지 포획 및 제거 작전을 15일부터 펼치고 있다. 800-900명 규모의 `민관군 합동포획팀`은 남방한계선(GOP)과 민통선 구간 내 야생 멧돼지 출몰·서식지역을 대상으로 제거에 나서는 동시에 포획 틀도 설치해 야생 멧돼지 개체 수를 감소시킬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9시 기준 민통선내 포획팀 29개팀을 투입해 57마리를 사살했다. 또한 방역당국은 중점관리지역 4개 권역에서 적용된 가축 및 분뇨 반출입 통제 조치와 경기북부·강원북부 축산차량 이동통제 조치를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당초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3주간 계획됐지만 이제부터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연천군 신서면의 한 돼지 농장에서 신고가 들어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는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이후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살처분된 돼지 수는 15만 4548마리다. 조남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