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갯벌로 평가 받고 있는 가로림만.

서산시와 태안군에 접해 있는 이곳은 1만 5980여㏊에 162㎞ 해안선, 8000여㏊의 갯벌이 있는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보호구역이다.

갯벌의 1㎢당 생태적 가치가 농경지의 100배 높은 것으로 몇 해 전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에 실린 바 있다.

또, 우리나라 하구와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와덴해갯벌`보다 4.3배 많은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하구와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약 16조 원에 달하고, 1㎢당 연간 제공가치는 63억 원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우수한 갯벌을 가지고 있는 가로림만이지만 호리병 모양의 지리적 구조 때문에 큰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봐도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커 한 때 조력발전소 건설 얘기가 나오면서 개발과 보존 논쟁의 중심에 섰다.

가로림만조력발전소는 1조 원을 들여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 가로림만 바다 위에 2㎞의 방조제를 쌓아 설비용량 520㎿급의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를 짓는 것.

2006년 이 계획이 처음 발표되자 서산시와 태안군 주민들 사이에서는 찬·반으로 나눠 수년 간 반목의 시간을 보냈다.

결국 이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가로림만은 온전한 갯벌로 남겨졌다.

개발 풍파에다 지역주민들에게 갈등의 상처를 남긴 가로림만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해양정원으로 추진, 생태가치 자산을 국민들에게 돌려준다.

가로림만 주변의 해양생태·문화·역사 등을 활용해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 세계적인 해양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가로림만국가해양정원이다.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을 가로림만에서 찾고 있다.

서산시 대산읍·팔봉·지곡면과 태안군 태안읍·이원·원북면 일원에 271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지난 주 서산시 해미면 해미읍성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가로림만국가해양정원의 조기 조성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건의를 듣고 긍정적으로 답변,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맹정호 서산시장이 공통으로 내세운 공약인 가로림만국가해양정원.

가로림만의 가치가 새삼스럽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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