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의 일괄 일반고 전환을 포함하는 정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에 지역 교육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정부 방침으로 자사고의 신입생 지원자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5년 자사고 등 특목고를 일괄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자사고는 42개교, 외국어고는 31개교, 국제고는 7개교가 지정 및 운영되고 있다.

교육부 발표대로라면 2025년 대전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는 학교는 자사고인 대전대성고, 대전대신고와 대전외국어고 등 세 곳이다. 아직까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교육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의 주된 내용인 만큼 예정대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역 교육계에서는 자사고 등의 폐지로 인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전의 한 일반고 교장은 "단순히 자사고를 없애고 모든 학생들이 똑같이 일반고를 다니게 한다는 것을 평등 개념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자사고와 일반고의 역할이 다르고, 교육의 효율성 측면을 따져봐도 자사고 폐지를 통해 얻는 이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햇다.

이와 함께 정부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시기를 명시한 만큼 앞으로 자사고 신입생 확보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자사고 교장은 "신입생 모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 발표 이후 자사고가 어떻게 되느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또 올해 전국적으로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대한 논란이 컸는데, 앞으로 신입생 모집에 악영향을 미칠까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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