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과 6·9월 모평 문제유형 파악해야

수능 응시인원이 매년 줄어드는 만큼 상대평가인 수능에서 원하는 등급을 받아내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특히 2020학년도 수능응시생은 전년대비 4만 6190명 줄어든 54만 873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작년에 비해 1등급 인원만 1847명이나 줄어드니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지만 정시비중이 높던 때보다 수험생들의 수능학력 하락세는 뚜렷하다. 수시확대 정책으로 정시에 집중하는 학생수가 줄고 수능공부의 학습기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그 출발점이 다르더라도 수능 국어영역에서 이것만은 반드시 점검해보고 시험을 치르기 바란다.

먼저 국어영역을 화법, 작문, 문법, 문학, 독서 5개 영역으로 나누면 특히 작문과 문법, 문학 영역은 필수개념이 존재한다. 이것부터 점검해보자. 작문은 글쓰기 과정 5단계에 따른 작문과정의 특성과 문제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문법은 문법기능과 요소, 국어사를 용어중심으로 이해하고 도식화해 총정리를 해본다. 문학은 고전시, 현대시, 고전소설, 현대소설, 고전극과 수필, 현대극과 수필로 분류해 특정 장르가 가진 특징부터 정리해보자. 이 개념은 바로 선택지를 판별하는 기준점이므로 늦게 공부를 시작한 학생일수록 더욱 기본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용어의 이해가 어렵다면 시중의 개념서나 선택지 용어만을 정리해놓은 수능 필수용어집들을 활용하는 것도 단기간 학습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수능 출제범위 안에 포함되는 문학 작품들이다. 특히 고전시와 고전소설은 작품수가 많지 않아 몇 시간 내로도 모든 작품들을 살펴볼 수가 있다. 수능은 교과 전 범위와 EBS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문학10종 자습서나 교과 작품총정리 해설서들을 활용해도 좋다. 무작정 읽지 말고 먼저 목차를 보고 낯선 작품들이나 반복적으로 눈에 띄는 작품들 중에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작품을 확인한 뒤, 이 작품들부터 읽어보자. 만약 주위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수능 국어교사가 있다면 이 목차를 보고 출제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확인받는 것도 좋다. 고전시는 한자어가 등장하더라도 겁먹지 말고 창작배경과 함축성이 높은 시어 위주로 점검하며 읽는다. 고전소설은 인물관계를 중심으로 줄거리를 정리해보자. 그리고 현대시는 언제든 `불국어`를 만들 수 있는 난이도 변수가 가장 큰 영역이다. 문학10종에 등장하는 현대시와 EBS 작품들을 비교해보고 중복되는 작품, 낯선 작품들을 정리한 뒤 지문과 해설을 읽어 내려간다. 이 과정에서 내용이 난해하거나 비유와 상징이 많이 등장하는 시는 출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현대소설도 마찬가지지만 소설의 특성상 전문을 모두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제는 핵심 줄거리를 중심으로 읽어보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다만 교과서와 EBS출제 빈도수가 높은 작품은 가능하면 교과지문을 모두 읽어보고 인물의 처리와 심리상황까지 파악해두는 것이 수능 당일 시간안배에도 유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작년도 수능과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영역별 문제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최근 지문과 보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영역은 특히 화법과 작문, 독서다. 이 영역은 개념보다는 보기나 지문맥락에 따라 상황판단 능력, 독해력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화법과 작문은 보기가 길어지는 추세이므로 수능 때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신 유형의 문제를 연습해볼 필요가 있다. 비문학으로 불리는 독서는 잘 알다시피 최근 불국어의 초고난도 문항들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상위권을 노리는 학생들은 고난도 지문 독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수능과 평가원의 고난도 비문학 중에서 풀어본 기억은 있지만 세부 내용이나 구성상의 흐름이 기억나지 않는 지문들을 다시 반복해 문단별 요지를 정리하며 풀어보자. 물론 시중의 출제예상 모의고사들이 많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문제만을 풀기보다는 기억력을 되살려 자신의 독해과정과 문제풀이과정을 점검하는 일도 실력향상에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문이 있는 문법과 문학의 고난도 신유형도 풀이순서를 확인해보며 전체적인 시간안배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최강 미담국어논술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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