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실험실에서 염소가스 소량 누출…지난해 10월 발생한 장소와 같아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한 실험실에서 독성물질인 염소가스 누출 사고가 1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실험실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일 오후 6시 58분쯤 대전시 유성구 KAIST 응용공학동 실험실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당시 실험실에 있던 학교 관계자 3명이 긴급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실험을 하다 제조 장비에서 염소가 누출된 것인데 누출된 염소가스 농도는 1ppm 가량으로 소량 누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학교 측은 해당 실험실을 임시 폐쇄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문제는 이 실험실의 염소가스 누출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장소인 KAIST 실험실의 장비에서 염소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대학원생 등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학교 측 실험실 안전 관리가 소홀해 사고가 반복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5년 연구실안전법이 제정됐으나 대학, 연구소의 실험실에서 소량이라도 독성물질 누출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연구실안전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거나 점검이 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과학기술 연구는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회 차원에서 연구실 안전에 관한 법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과기정통부로 하여금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안전교육 미비에 따른 사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KAIST 관계자는 "사고 이후 조사해보니 작년 동일장비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해당장비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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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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