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분양권 웃돈 수억원대 형성…정부, 오는 6일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발표 예정, 지정 여부 관심 고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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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대전·세종지역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전은 올해 모든 공동주택이 청약 완판행렬을 이은데다 지난 달 진행된 분양에서 최대 240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열기를 계속이어가고 있고, 세종 또한 분양권 웃돈이 수억 원대 달하고 있는 상태다.

3일 금융결제원,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31일 사이 분양한 대전 서구 `도마 e편한 세상 포레나`는 1순위 청약에서 837가구 모집에 6만 5845명이 몰려 78.6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주택형은 84㎡B형으로 240.2 대 1에 달했고, 84㎡C형이 190.6대 1, 84㎡A형이 183.7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2-24일 분양한 `목동 더샵 리슈빌`은 더 높은 청약열기를 보였다. 총 401가구 모집에 5만 9436명이 참여해 148.2대 1의 평균경쟁률을 나타내, 올해 대전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아이파크시티(1단지 56.6대 1, 2단지 86.4대 1),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7.9 대 1), 신흥 SK뷰(24.8 대 1), 대광로제비앙(3.7대 1)까지 올해 대전에서 분양한 공동주택은 모두 완판행렬을 이었다.

분양권 매매가격도 크게 뛰었다. 아이파크시티(전용면적 104㎡)는 최대 4억 200만 원이,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전용면적 84㎡)는 최대 3억 3189만 원의 웃돈이 형성돼 거래됐다. e편한세상 둔산(전용면적 103㎡)도 분양가보다 3억 3470만 원 더 비싼 최대 7억 3920만 원에 팔렸다.

세종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공동주택 분양권에 수억 원대 웃돈이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입주 중인 세종시 보람동 대방디엠시티(3-2생활권 H1블록) 전용 84㎡의 분양가는 3억 3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9월 분양권 시세는 5억 7750만 원으로 2억 4000만 원 정도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102㎡ 분양권도 6억 원에 거래돼 분양가 보다 2억 원 이상 상승했다. 반곡동에 들어서는 캐슬 파밀리에 디아트(4-1생활권 L2블록) 전용 84㎡도 3억 6000만 원대 분양됐지만 지난 6월 5억 5500만 원에 거래돼 2억 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입주가 한창 진행중인 반곡동 리슈빌수자인(4-1생활권 M2블록) 전용 84㎡도 지난 7월 분양가(3억 600만원)보다 1억 5000여 만 원 오른 4억 5258만 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대전·세종은 공동주택 매매가격이 치솟으면서, 지역 부동산업계는 분양가 상한제 지정 여부로 눈길을 쏟고 있다. 대전 공동주택은 청약과열현상을 빚고 있는 데다 반년 넘게 매매가격이 상승세고, 세종 또한 정부 규제에도 일부 지역은 매매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 포함될지, 세종은 기존에 지정된 투기과열지구가 일부 지역 중심으로 조정될 지가 주요 관심사다. 국토부는 오는 6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지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전은 지난 1년간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왔고, 계속되고 있다. 무주택자 등 주택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분양가상한제 지정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종도 잇딴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일부 지역에 한해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남형·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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