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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시 비중 상향, 과연?

2019-11-07기사 편집 2019-11-07 08: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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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취재2부 박영문 기자
대학 입시 공정성 논란에서 촉발된 정부의 '정시모집 비중 상향 조정' 계획에 교육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입시제도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시 비중 확대에 대한 논란은 지난달 22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정시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이후 본격화 됐다.

또 대통령의 발언 직후 교육부는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 결과 및 유관기관의 의견수렴을 거쳐 11월 중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교육 현장의 공감은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입시제도의 잦은 변화로 인해 부담이 큰 상황에서 정시 비중 상향은 오히려 사교육 강화 등 역효과만 불러올 것이라는 반응이 상당하다.

여기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4일 고교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아가는 정시 확대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객관식 문제를 주고 얼마나 답을 잘 골랐는가로 아이들을 줄 세우겠다는 건 국가가 앞장서서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지역 대학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는 비수도권 대학으로서는 수시 모집이 신입생 충원의 주요 수단이기 때문이다.

대전권 대부분 대학이 수시를 통해 80% 이상의 신입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시 비중 상향은 향후 비수도권 대학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그동안 수시와 관련된 각종 입시비리로 인해 정시 비중 상향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부모의 경제·사회적인 능력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시보다는 성적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정시가 공정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결국 정시 비중 상향에 대한 찬반 여론이 갈려있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어떤 방안을 내 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취재2부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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