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소방의 날 임광호 유성소방서 119구조대장 인터뷰

임광호 유성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사진=김정원기자
임광호 유성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사진=김정원기자
"원 팀이라는 철학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라는 믿음을 갖고 구조작업을 위해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소방의 날(11월 9일)을 맞아 임광호 유성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을 7일 만났다. 내년이면 소방관 입직 30주년을 맞는 임 대장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임 대장은 "소방대원은 크게 화재 진압, 인명 구조, 구급, 화재 예방 등 업무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현장에서 구조대원으로 근무했다"며 "우리는 회식을 할 때 `you go, we go, together`라는 구호를 외친다. `당신이 가면 우리도 함께 간다`라는 서로 간 믿음이 있어야 현장에 들어갈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임 대장은 "소방대원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며 "험한 현장을 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지만 우리 손으로 인명을 구하면 뿌듯함도 오랫동안 남는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대동 판자촌 화재 진압사건을 떠올리며 보람을 느낀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임 대장은 "집이 불에 타고 있는데 한 여성이 집안에 돈을 가져와야 한다며 무작정 들어가려 해 돈 보따리를 대신 꺼내왔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편이 처음 벌어다 준 돈으로 부부에게는 큰 의미가 있어 목숨을 걸고 들어가려 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전에서 한화공장 폭발 화재, 오토월드 화재 등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임 대장은 "현재 오토월드 화재는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화재 등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며 "유성은 원자력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몰려 있고 카이스트, 충남대 등 실험실 사고 등의 위험이 있어 항상 긴장하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임 대장은 "소방관은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체력관리를 게을리 해선 안된다. 방화복을 입고 공기호흡기까지 착용하면 25㎏ 정도 되는데 여기에 도끼나 호스, 무전기 등을 들어야 한다"며 "처참한 사고 현장을 마주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 소방관들이 많은데, 각 소방서별 진행하는 심리상담 등에 적극 참여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져야 한다"고 후배 소방관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임 대장은 "최근 소방관 업무가 동물포획 등 생활안전 업무로 확대되며 시민에게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용감하게 일할 수 있도록 국민, 시민들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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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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