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선수들이 지난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홈 마지막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대전시티즌 선수들이 지난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홈 마지막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846경기 233승 392패.` 1997년 창단한 프로축구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의 지난 22년간의 발자취다.

지난 22년 간 대전시티즌으로 치른 경기는 모두 846경기. 233승 하는 동안 902 득점을 올렸다. 승리를 일굴 때마다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경기에 져도 응원과 지지는 계속됐다.

내년 시즌부터 기업구단으로 새 출발 하는 대전시티즌 구단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이자, `대전시티즌` 구단명으로 치른 고별 경기엔 2만 30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이날 대전은 광주FC를 상대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3-1의 역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록 올 시즌 K리그 29위의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22년 동안 대전은 `축구특별시`의 별칭을 대전시에 선사했고 시민구단 롤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시민구단 탄생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전은 창단 4년 만인 2001년 FA컵에서 우승하며 프로축구계에 시민구단의 저력을 보였다. 2003년엔 홈승률 80%에 이르는 경기력으로 주중 최다관중 4만 명을 기록하며 대전을 축구 열기로 가득 채웠다. 2014년엔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대전의 창단 첫 경기는 1997년 3월 22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울산전이었다. 당시 2-4로 패했지만 당시 패널티킥을 얻은 김정수(현 U-17 대표팀 감독)가 키커로 나서 창단 첫 골을 기록했다. 창단 첫 승은 4월 12일 대전 전북전이다. 대전은 당시 현대 다이노스였던 현 전북 현대를 상대로 귀한 첫 승을 올렸다.

첫 도움은 현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감독인 정성천이 1997년 3월 26일 대전 수원전에서 경기에서 전반 40분에 기록했다.

역대 최다 출장을 기록한 선수는 대전 레전드 골키퍼 최은성이다. 최은성은 창단 멤버로 2002년까지 464경기에 나서 대전 골문을 지켰다. 구단은 최은성의 21번을 21년 동안 결번으로 지정했다.

최다득점은 또 다른 대전 레전드이자 현 U-23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인 김은중이 기록하고 있다. 최은성과 함께 창단 멤버인 김은중은 184경기동안 45득점을 올렸다. 프로통산 444경기 126골 56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은중은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이동국 다음으로 경기 출장수가 많은 공격수다. 김은중은 섬세하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대전의 샤프` 별명으로 불렸다. 김은중은 최다 공격포인트(184경기 59포인트)도 1위다. 최다 도움은 장철우(22도움), 최다 슈팅은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공오균 코치가 갖고 있다.

내년 시즌부터 기업구단으로서 대전이 써내려갈 새 역사에 시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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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선수들이 지난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홈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대전시티즌 선수들이 지난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홈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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