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미세먼지 가전' 판매량 꾸준히 증가…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 겨울철 미세먼지를 대비하기 위한 제품군이 대전 지역 유통가에서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건조기 등 가전제품은 `묶음 판매` 되고 있고 마스크는 대용량 판매가 늘어나는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11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 파워센터 대전본점의 지난달 대비 이달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10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 `에어드레서`, 엘지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50% 늘었다. 건조기는 큰 변동은 없었지만 꾸준히 판매됐다. 인근 롯데하이마트 둔산점은 각 제품들이 계절에 관계 없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나 이달 들어 강세가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지역 가전제품 업계는 세탁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패키지`로 묶음 판매하고 있었다. 전자랜드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의 80% 수준이 패키지 판매로 이뤄졌다.

이는 지난 10월 황사에 이어 미세먼지가 시시때때로 찾아오며 관련 가전제품이 생필품으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세탁한 의류를 발코니에서 말릴 경우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데, 이를 의식한 소비자들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구매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피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제품이 생활 필수 가전으로 자리하고 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집 전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용량이 커지는 추세"라며 "미세먼지 제거 기능이 있는 의류관리기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패키지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피해 예방에 대한 관심은 마스크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이날 지역 대형마트에는 상자에 포장된 대용량 미세먼지 마스크를 구매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구 시민 홍모(51)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구매하러 왔다. 앞으로 계속 써야 하는데 낱개로 사기 귀찮아서 한 통을 사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 쇼핑업체 옥션의 지난달 마스크 판매량은 9월 대비 134% 증가했다. 그중 대용량 마스크 판매량은 같은 기간 179%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미세먼지 피해가 일상화 되면서 마스크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그 중 대용량 묶음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며 "미세먼지·황사 마스크, 영·유아용 마스크 등 다양한 마스크들이 골고루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천재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