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당뇨병의 날

오는 14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병연맹(IDF)이 제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국내 당뇨환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의 위험성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뇨병은 소변에서 당이 나오는 현상이다.

소변에서 당이 나오는 이유는 혈액 속 당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슐린은 췌장에 있는 베타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사람이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밀어 넣어서 에너지로 쓰일 수 있도록 한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기 때문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의 부피도 작다. 이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서양인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이 당뇨병의 주된 원인으로 보는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들의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감소가 주 원인이다.

마른 당뇨병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1980-1990년 마른 당뇨 환자의 비율은 63.5% 이상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50%대로 감소해 비만 당뇨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중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의 비율은 77.3%였다.

인슐린 저항성을 보인 환자는 59.5%를 차지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 분비는 정상이지만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인슐린 기능 장애를 보상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가 오히려 증가하게 되는 고인슐린혈증을 보이게 된다.

인슐린 기능 장애와 고인슐린혈증이 균형을 이루면 당뇨병이 생기지 않고 유지되지만 인슐린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게 되면 균형이 깨지면서 혈당이 오르기 시작하고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당뇨병은 약에 의존하면 안 된다. 본인에게 맞는 식이·운동 요법, 적절한 체중 관리, 금연과 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

마른 당뇨 환자는 혈당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더 빨리 올 수밖에 없다. 본인이 말랐다며 안심하고 관리에 소홀하면 만성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운동은 혈당과 혈압 조절에 효과적이며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고 혈액 순환을 개선시킨다. 공복 상태로 운동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식후가 좋다.

보통 식후 1시간이 바람직하다. 운동 전 혈당을 측정했을 때 100이하로 나오면 약간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혈당이 250이상으로 높게 나오면 운동이 혈당 조절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피해야 한다.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중간 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혹은 높은 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75분 이상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65세 이상은 기존 앓고 있는 질환에 따라 적절하게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일주일에 3일 정도 운동이 좋다. 높은 강도의 운동은 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이 있고 중간 강도는 빨리 걷기, 배드민턴, 볼링 등이 있다.

운동 시간이 길어지면 저혈당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예방책으로 사탕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혈당이 올라갈 것을 걱정해 적게 먹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무조건 조금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활동하는데 필요한 열량에 맞춰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당질이 많은 음료수나 요구르트, 설탕 등은 피해야 한다.

심한 갈증으로 물을 많이 먹게 되거나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잘 먹는데도 오히려 체중이 빠지는 증상은 고혈당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용언 기자

도움말= 장이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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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장이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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