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다가오면 운동은커녕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은 경우가 있다. 추워진 날씨 탓에 신체활동은 줄어들고 음식섭취량은 늘어나는 계절이어서 체중 증가는 물론 건강도 해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이 시기엔 적절한 운동으로 신체 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하지만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것이 운동이다.

혹시 운동하는 것이 ‘인고의 시간’처럼 느껴지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어려웠던 이들이라면 크로스핏을 시도해 봐도 좋을 듯하다. 자신의 신체 능력치에 맞춰 운동을 진행하고 개인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조금 생소한 크로스핏은 출범한 지 15년밖에 되지 않는 신생 운동방법법이다.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현재는 전세계 크로스피터들이 참여하는 ‘크로스핏 오픈’도 매년 열릴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이 운동법의 핵심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여러 운동 영역을 구분 없이 넘나든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다양한 신체 능력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균형감각을 키우기 위한 체조, 근력 발달을 위한 역도, 심폐지구력을 위한 육상 등 각각의 장점을 가진 운동법을 한 프로그램으로 묶음으로써 전체 신체 능력을 증진시키는 방식이다.

여러 운동법이 섞이기 때문에 매일 짜여지는 프로그램도 달라지며 이를 ‘와드(WOD, Workout of the Day, 오늘의 운동)’라고 부른다. 이 와드를 제한시간 내에 최대한 많이 반복하거나 정해진 반복수를 최대한 단시간 내에 끝내는 방식으로 하루의 운동을 진행한다.

단체운동이어서 마치 동호회에 참여하듯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주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이끌어주고 기록경쟁 등을 통해 “운동은 지루하고 힘만 든다”는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를 꾀한다.

하지만 고강도의 운동인 만큼 초보자가 접근하기 어렵고 부상의 위험성이 높다는 인식이 있어 크로스핏 시작을 꺼려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대전에서 한 크로스핏 클럽을 운영하는 이정현 대표(30)는 “숙련도에 따라 레벨을 다르게 해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도 부담이 없으며 고강도 운동을 함으로써 신체가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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