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기온이 서서히 영하권으로 들어서며 올해 한파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도 높아지고 있다.[사진=대전일보DB]
대전지역 기온이 서서히 영하권으로 들어서며 올해 한파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도 높아지고 있다.[사진=대전일보DB]
사람들의 외투가 점차 두꺼워지며 서서히 월동준비에 들어서는 시기가 다가왔다. 아직 본격적인 한파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또 얼마나 추울지’에 대한 근심이 겨울의 문턱에서부터 끊이지 않는다. 매년 겪는데도 익숙해지기는커녕 매해가 ‘역대급 추위’로 느껴지는 겨울 날씨. 과연 대전에서는 언제가 가장 추웠을까?

대전에서 기상청 관측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1969년부터의 기록을 찾아보면 1981년 1월이 –6.2도로 최저 평균기온을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2도에서 1도를 기록하는 대전의 겨울 날씨를 생각하면 이 해 대전의 겨울은 유난히 혹독했단 걸 알 수 있다.

1981년은 대전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 한파가 덮쳤다. 경기도 양평에서는 대한민국 기상관측 사상 공식 최저기온인 –32.6도가 관측됐다. 이외에도 충주는 –28.5도까지 내려가는 등 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이와 같은 맹추위는 최근에도 있었다. -5.7도를 기록한 2011년 1월이다. 1981년과 마찬가지로 1월 내내 기온은 영하에 머물러 있었다. 2010년 말부터 시작된 이 이상 한파는 2월이 시작될 때까지 계속됐다. 멈출 줄 모르는 추위에 사람들의 전기 수요는 높아졌고 이때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본부는 당시 최고 전력수요인 6986MW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 1월 12일 대전일보 기사] 대전·충남 이상 한파 전력수요 또 최고치

혹독했던 날씨와 더불어 기름값도 천정부지로 오르며 2011년의 겨울은 서민들에게 유독 가혹했다. 취사와 난방연료에 주로 쓰이는 일반 프로판가스의 충전소 가격은 전달보다 11.6%가 오른 수준인 1446.43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난방비가 걱정되면서도 도저히 난방을 하지 않고선 견딜 수 없는 날씨에 서민들의 한숨도 짙어졌던 해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계량기가 동파하고 온수 공급 파이프가 얼어붙는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11년 1월 18일 대전일보 기사] 서민들은 ‘더’ 춥다

시민들이 올해 다가오는 겨울을 미리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난해에만 해도 최고기록에 맞먹는 한파가 대전을 덮쳤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대전의 최저기온은 1974년 1월 24일 관측된 –18.6도인데, 지난해 1월 25일 대전 기온은 –16.3도까지 내려갔다. 5일 동안 이와 비슷한 최저기온이 이어졌다.

[2018년 1월 24일 대전일보 기사] 이러다 진짜 다 얼겠네…시베리아 뺨치는 한파

충청권 전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지고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르는 등 지난해 대전을 덮친 한파는 매서웠다. 대청호가 얼어붙는 광경도 펼쳐졌다. 한파에 바닷길도 얼어 수산물 가격은 급등하고 농산물도 같이 가격이 올라 설을 앞두고 밥상물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2018년 1월 28일 대전일보 기사] 한파에 채소·수산물 등 가격 급등…서민 밥상 물가 부담 가중

매년 기승을 부리는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선 행동요령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동파되기 쉬운 수도계량기의 보온을 위해 보호함 내부를 헌옷으로 채워 온도를 유지하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때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둬 동파를 방지해야 한다. 만약 수도관이 얼었다면 헤어드라이어나 따뜻한 물을 부어 녹여야 한다.

실내온도는 18-20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수분 공급을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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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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