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사태 중심 하나은행, 입장문 사과 발표하기도…지성규 행장 첫 연말 인사 관심
충청영업그룹은 최근 충남도금고 탈락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이번 임원 인사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연말인 내달 중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지성규 행장 취임 이후 첫 번째 이뤄지는 임원인사이기도 하다. 임원 대부분의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변수가 생겼다. 지난 8월 벌어진 DLF사태로 인해서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최근 2개월 간 합동검사를 진행·마무리하고 현장검사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불러온 DLF 투자자들은 3200여 명이며, 투자금액을 8000억 여원으로 파악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에서 주로 판매를 했고 손실 규모만 670억 원으로 추정했다. 또 DLF 판매과정에서 불완전판매를 한 정황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DLF사태가 불거지자 입장문을 내고 "DLF로 인해 고객들이 입은 금전적 손실, 심적 고통과 심려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금융감독원)분쟁조정위원위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역에서도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20여 년 가까이 충남도 2금고로 기금, 특별회계를 관리해왔지만 최근 충남도 2금고 자리를 KB국민은행에 내줬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행정안전부에서 지침에 따른 평가항목 5개 지표에서 전반적으로 타 은행에 비해 점수가 낮았다면서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DLF사태가 터지면서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하락시켰고 이 또한 탈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도 나온다.
충남도 관계자는 "심의위원회의 지표 평가에 따라 금고를 선정했고, 탈락 사유가 있다면 도금고에 응찰한 3개 은행 중 점수가 가장 낮았기 때문"이라며 "DLF사태가 사회·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지만, 평가 지표상에서는 DLF사태로 당락을 판단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DLF사태, 충남도금고 탈락 등 각종 우환이 겹치면서 충청영업그룹도 임원 인사에도 파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금융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민인홍 충청영업그룹 대표와 동시에 전무로 승진한 윤순기 대전본부장이 대상자로 거론된다. 다만,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결정한 대전시티즌인수가 그동안 떨어진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연말 임원인사가 예고돼 있는 것은 맞지만 인사는 그룹차원에서 결정되는 사안"이라며 "공식적으로 인사 절차를 거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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