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지수 109.0으로 2012년 5월 한국감정원 조사이래 최고치…분양가 상한제 제외 영향 분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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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공동주택 매매가격이 이례적인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전국 시·군·구 중에 대전 3개 자치구가 나란히 매매가 상승률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제외로 인한 후폭풍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지역 공동주택 매매지수는 매주 상승을 거듭하며 기록을 갱신 중이다. 지난 11일 기준 109.0을 찍으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매지수를 나타냈다. 이는 한국감정원 조사(2012년 5월 7일) 이래인 7년 6개월 새 최고치로 전국 평균인 97.4보다 11.6포인트가 높았다. 대전은 조사 기간 중 2017년 12월 4일까지 단 1회도 기준점인 100을 넘지 못했으며, 이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왔다. 대전 서구와 유성구는 현재 각각 113.2, 111.9를 나타내 기준점을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자치구의 매매가 강세도 거세다. 전국 시·군·구 중 전년 동기 공동주택 매매가가 가장 높게 상승한 지역은 대전 유성구(9.02%), 중구(8.26%), 서구(8.23%) 순으로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선 경기 구리(5.54%), 경기 과천(4.87%), 대구 중구(4.4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 변동률은 31주 연속 상승세를 그리며 전국 1위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은 지난 18일 기준 0.41%를 나타내며 전주 0.30% 대비 0.11%포인트 오르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0.68%가 상승한 유성구는 전민·상대동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중구(0.68%)는 태평동 대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대덕구는 0.15%를 나타내면서 신대동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대전의 이례적인 공동주택 매매가격 폭등 현상을 분양가상한제 적용 제외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제외로 `무풍지대`가 되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매수심리를 자극해 매매가격 폭등의 방아쇠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도시정비사업,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등 각종 개발호재까지 맞물리면서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전은 각종 부동산 지표에서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신도시로만 쏠렸던 매수세가 중구 등 원도심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분양가상한제 제외로 대전 공동주택 매매가 상승세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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