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성훈 한화이글스 투수
고 김성훈 한화이글스 투수
한화이글스 투수 유망주 김성훈(21)이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4일 한화이글스와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성훈은 지난 23일 오전 5시 20분쯤 광주 서구의 한 병원 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

사고 직후 김성훈은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김성훈이 발을 잘못 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고 타살 혐의점이 없어 내사 종결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김성훈은 마무리 캠프를 마친 뒤 22일 부모님이 있는 광주로 이동했다"며 "급작스런 사고로 구단과 선수단 모두 경황이 없다. 침통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민호(50) KIA 타이거즈 수비코치 아들로 야구인 2세인 김성훈은 잠신중, 경기고를 거쳐 2017년 신인드래프트로 한화에 입단했다.

김성훈은 능력있는 신인에게 기회를 주려했던 한용덕 감독 체제 아래서 데뷔 기회를 맞았다. 김성훈은 2년 차던 지난 해 외인 선발 투수였던 샘슨의 출산 휴가를 떠나면서 대체 선발로 1군에 데뷔했다.

186cm, 83㎏의 건장한 체격과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장착한 김성훈은 아쉽게 첫 승을 올리진 못했지만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담대한 피칭으로 장차 한화 마운드를 지탱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성훈은 최근 일본 교육리그와 충남 서산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까지 모두 소화한 뒤 부모가 있는 광주로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김성훈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10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ERA) 3.58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는 선발 기회가 주어졌지만 15경기에서 1패, ERA 4.84에 그치며 일찌감치 선발 로테이션에서 내려왔다.

김성훈의 급작스런 사망에 야구계도 충격에 빠졌다.

같은 팀 동료인 이태양을 비롯해 키움 이정후 등은 SNS에 김성훈을 추모하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이날 추모글에서 "김성훈은 성실한 야구선수이자 팀의 일원으로서 팀과 동료선수들에게 인정받았고 KBO 리그의 재목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되는 선수였다"며 "더이상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된다는게 여전히 실감나지 않는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한화이글스 김성훈 선수를 추모한다"고 애도했다. 한편 김성훈은 25일 발인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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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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