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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건배사

2019-11-29기사 편집 2019-11-29 08: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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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에 저 가는 청춘에/ 너나 나나 끌려가는 방랑자/ 빈잔에다 꿈을 채워 마셔 버리자/ 술잔을 높이 들어라 건배 건배 나훈아의 건배라는 곡의 노래가사 중 일부분이다.

연말연시가 되면서 각종 술자리가 늘어만 간다. 달력이 각종 술 모임으로 빼곡하다. 친구모임, 동창회, 송년회 등 연말 술 모임이 끊이지 않는다. 술을 채우고 서로의 잔을 부딪치면서 잔에 담긴 술을 털어낸다. 단연 술자리 하면 빠질 수 없는 멘트가 있다. 바로 건배사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센스 있는 한마디이다. 타인에 대한 덕담이나 모임의 성격 등에 맞게 간단한 말을 시작으로 술 자리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건배사란 회식 또는 모임에서 건배할 때 축사의 의미로 모임의 대표 및 건배 제의자가 말하는 간단한 인사말이다.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에는 술 자리를 할 때마다 건배사도 늘어난다. 건배사의 유래는 예전 중세인들이 쨍하는 소리를 내야 마귀를 쫓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일종의 술을 마시기 전에 의식처럼 여겼다고 전해진다. 또 로마시대에 상대방의 술에 독이 있지는 않을까 의심하여 쨍하는 순간 술을 섞이게 만들게 하기 위해 건배사가 생겨난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건배사를 한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많은 않다. 그래서 인지 술잔을 비우기전에 하는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모임의 성격이나 장소, 분위기 등을 고려해 짧고 임팩트 있는 말을 꺼내야 한다.

건배사 한 마디로 인해 분위기가 좋아질 수 도 있는 반면 동떨어진 따로국밥 건배사로 인해 분위기를 한 순간에 망쳐버릴 수 도 있다. 건배사 없이 밋밋하게 넘어가려고 하면 누군가는 제동을 걸기 마련이다. 잔을 부딪칠 타이밍을 맞추기 힘든 건배사는 피해야 한다. 건배사는 단순하고 짧게 해야 한다. 메시지를 담아 요점만 전달해야 한다. 허리띠 풀고 술만 마시는 예년과 달리 요즘 술자리는 비즈니스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건배사는 그 사람의 인격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준비가 돼 있으면 부담도 덜어진다. 나만의 건배사 스토리 한 두개 정도는 미리 준비해 지명이 됐을 때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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