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총선정국 집중점검] ② 대전 중구

내년 총선에서 대전 중구는 지역은 물론 중앙 이슈까지 몰리며 가장 주목받는 선거구로 떠오르고 있다.

박용갑 구청장의 출마 여부가 여전히 최대 관심사이지만 최근 유력한 출마예상자로 거론됐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터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중구는 현역인 이은권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박용갑 구청장을 비롯해 황운하 청장, 송행수 지역위원장, 권오철 중부대 교수, 전병덕 변호사, 바른미래당에서는 남충희 지역위원장이 출마예장자로 거론되고 있다.

중구는 여전히 민주당내 경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지역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예비주자들이 몰린데다 박 구청장과 황 청장 간 경선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민주당 중앙당에서 은근히 지원을 받는 듯한 황 청장이 공천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지만 지난달 말 황 청장을 둘러싼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이 불거지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황 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불가` 통보를 받았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황 청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는 만큼 내년 1월 16일까지 명예퇴직이든 의원면직이든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은 황 청장을 둘러싼 의혹이 전국적인 이슈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기한 내 사퇴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다시 높아진 이유다. 또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이기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라도 현역인 이 의원과 비교해 인지도 등에서 부족한 것이 없는 박 구청장 카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부분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직 단체장인 박 구청장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120일 전인 오는 17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절차상 사퇴 10일 전인 7일까지 중구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제출해야 하며 7일이 토요일인 점을 감안했을 때 금요일인 6일에는 사임통지서를 내야 한다.

현재 박 구청장은 여전히 출마여부를 고심 중으로 이르면 5일, 늦어도 6일 오전에는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측된다. 유력한 예비주자였던 황 청장마저 출마여부가 불투명해 진 가운데 박 구청장이 여전히 고민 중인 것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총선기획단이 발표한 청년·여성에 대한 우대 방침에 대한 부담으로 보인다.

기획단이 밝힌 청년·여성 우대 방침은 `당이 필요로 하는 전략 지역에 39세 이하 청년·여성을 공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구는 민주당이 황 청장 카드를 꺼내들 만큼 관심을 뒀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전략 지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중구를 전략 지역이라고 봤을 때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청년위원장, 조직국장을 역임하고 교수로서 경력을 쌓고 있으며 30대인 권오철 교수가 기획단이 밝힌 청년·여성 우대방침에 부합한다.

물론 이 같은 방침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여러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하는 부분도 박 구청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미래당은 대전시당 당직자 대부분이 이달 8일 탈당 이후 변화와 혁신에 합류한다는 계획으로 남 위원장이 여기에 합류할 지 아니면 미래당 소속 후보로 총선에 나올지가 관심사다. 한국당은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는 후보자가 몰리지 않는 분위기로 이 의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 구청장 같은 경우에는 보궐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여론도 생각해봐야 될 문제로 꼽힌다"며 "박 구청장이든 황 청장이든 지금으로서는 지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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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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