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유기준 김선동 심재철 4파전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9일 오전 치러진다. 차기 한국당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부터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 등에 대한 대여 협상과 내년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와 손발을 맞춰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주어지는 관계로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전날 오후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3선의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4선의 유기준 의원(부산 서·동구), 재선의 김선동 의원(서울 도봉을), 5선의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 동안을·이하 기호순) 등 4명이 등록했다.

이들 후보 가운데 강 의원과 심 의원은 비박계, 유 의원과 김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들 후보들은 지역과 계파를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안배하는 등 표심잡기에 돌입했다. 강석호 의원은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을, 유기준 의원은 비박계 복당파인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구을)을, 김선동 의원은 서울 출신인 김종석 의원(비례대표)을, 심재철 의원은 역시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을 각각 러닝메이트로 낙점했다.

원내대표 경선을 둘러싼 당내 역학구도는 좀 복잡하다. 일단 황교안 대표의 복심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이럴 경우 친황(친황교안)계로 분류되는 유 의원에게 무게추가 기운다. 하지만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하는 등 황 대표의 독주에 제동을 걸려는 세력도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이른바 `황심`이 유리하다고만은 보기도 어렵다. 또 당내 쇄신 바람을 타고 초재선 의원들의 권유로 출마한 김 의원의 선전 여부도 주목의 대상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4명의 후보 가운데 뚜렷한 우세를 보이는 후보가 없어 2차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가려질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하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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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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