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교과·비교과 분석 유불리 따져야

최근 대입제도는 그야말로 혼돈이다. 2년마다 바뀌는 대입전형과 3년마다 바뀌는 교과서는 교육의 주체인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유리한 꼼수를 찾으라`고 말한다. 이러한 문제는 현 고2·고1·중3인 학생들이 본인의 위치와 공부방향을 찾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도록 만든다.

고2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학생부 교과, 비교과를 정확히 분석하고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그런데 혼자 힘으로 분석하고 전형을 결정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교과전형에 대한 확신이 있는 학생들 3-4%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고1도 마찬가지다. 교사와 부모가 막연히 내신과 수능, 학생부에 신경 쓰라고 말하니 그냥 열심히만 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너무 많은 학생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하루 빨리 학생들이 자신의 지표를 쉽고 투명하게 확인하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고2-중3 학생들이 정시와 수시의 비율을 정확히 알고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한다.

지금 고2·고1·중3은 정시의 비중이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수능의 비중은 고2가 입시를 치르는 2021학년도는 23%, 2022년학도는 30%, 2021학년도는 40%이상 확대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권 주요대학의 움직임은 학종을 줄이지 않고 논술과 실기 전형을 줄이는 방법으로 정시 선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오히려 서울권 주요 15개 대학의 2021학년도 학종 비중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어난 44.0%(2만 2761명)다. 연세대(34.9%→48.9%)와 건국대(48.9%→59.3%)는 전년 대비 학종 비율을 10%포인트 이상 늘렸다. 고려대는 학종 비율을 62.3%에서 47.5%로 대폭 줄이고, 교과 내신성적 위주로 뽑는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을 9.6%에서 27.8%로 늘렸다. 결과적으로 정시전형은 983명 증가, 수시전형은 교과 위주(-421명), 논술 위주(-984명), 실기·실적 위주(-556명), 기타(재외국인)(-356명) 전형 등은 모두 감소한 반면 학생부종합전형만 915명 증가한다. 따라서 고2학생들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시와 수시전형 마무리에 집중해야 한다.

고1이 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는 정시가 30%이상, 중3들이 치르는 2023학년도는 40%이상 확대된다. 정시의 확대는 2021학년도처럼 논술과 실기, 교과전형의 비중이 줄어들어 채워지는 소폭의 변화다.

하지만 수능시험의 형태는 큰 변화가 있다. 선택과목이 대폭 늘고 대학별로 지정하는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유불리가 더욱 복잡해진 양상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과 계열에 따라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수시의 경우는 학종에서 공정성 강화방안으로 분량과 횟수의 기재 제한이 있어 변별력이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은 수능 최저등급과 면접 변별력의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지금 중3과 고1은 자신의 교과와 비교과 지표, 모의고사 점수까지 모두 신경을 써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세부적으로 국어과목에 대한 첨언을 하자면 EBS연계율이 70%를 유지하고 있고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고3 1학기 내신은 대부분 EBS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의 범위로 치러진다. 따라서 겨울방학 2달 동안에는 수능기출문제의 철저한 분석과 1월에 출시되는 EBS 수능특강지문을 중심으로 한 학습이 가장 효율적이다.

고1들은 1년 동안의 생활기록부 결산을 반드시 해야 한다. 고1 내신은 20-30%의 반영비율을 갖고 있다. 비교과 역시 학생부 전형의 도약대가 되므로 전략적이고 소신 있는 선택과 진로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이에 따라 고2의 학습방향과 비율을 결정하게 된다. 대체로 고2 내신은 문학과 언어와 매체 독서, 화법과 작문으로 이뤄지므로 겨울방학 2달은 문학과 문법, 독서(비문학)에 매진하는 편이 좋다.

마지막으로 중3이라면 방학 2달은 개념을 다지고 고등학교 과정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기다. 기출모의고사를 풀고, 수능공부를 하기보다는 고1 11종 국어교과서에 등장하는 문학 전(全)작품과 문법을 총정리하는 편이 학습에 있어서 효율적이다. 교과서가 11종이라 작품수가 많을 것 같지만 얼마 되지 않아 충분히 정리할 수 있다. 다만 용어개념과 어원부터 정확히 잡고 문학 감상과 독해 과정을 철저히 거치는 것이 초석을 다지는 지름길이다.

최강 미담국어논술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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