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은 전세계 153개국의 성별분석 격차를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결과 한국의 성별격차는 나라별 순위에서 세계 108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경제활동 참여와 기회 부문이 127위로 다른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더 뒤쳐졌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모든 분야에서 성별 격차가 종식되려면 99.5년이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국내도 지역에 따라 성평등 수준이 다르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2018년 국가 및 지역 성평등지수`를 공개했다. 전국 16개 지역 가운데 충남은 경남, 경북, 전남과 더불어 하위에 그쳤다. 충남은 복지 15위, 교육·직업훈련 13위, 안전 13위 등 지역성평등지수의 여러 지표별 순위에서 16개 광역시·도 중 하위권을 맴돌았다. 충남은 2014년부터 5년째 줄곧 지역 성평등지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복지수도를 자임한 충남도가 내년에는 성평등지수 만년 하위권을 탈출할 수 있을까.
2016년 10월 첫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이 지난해 영화로 제작돼 367만 명이 관람했다. 1982년 4월 1일, 서울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키 50센티미터, 몸무게 2.9킬로그램으로 태어난 김지영처럼 훗날 `20년생 김지영`으로 소환될지도 모를 아이들이 올해도 첫 울음과 함께 곳곳에서 세상과 마주하리라. 우리는 그들 앞에 어떤 미래를 선사할 것인가.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새해 새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속 한 대목을 반추해 본다.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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