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새보수당이 보수의 대안세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새보수당의 주축을 이루는 유승민·하태경 등 8명의 현역 의원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 당적을 뒀던 이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고,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과 통합해 바른미래당에서 활동을 했다. 하지만 여러 정치적 실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표방했던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세력을 견인하지 못했다. 거대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제3지대`를 구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증하는 사례다. 때문에 새보수당의 앞날은 이런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면서 지지기반을 넓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웬만한 의지와 각오 없이는 불가능한 만큼 배전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새보수당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보수와 중도세력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독자생존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당과 보수통합을 목적으로 한 몸집 불리기용 창당이라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총선용 일회성 정당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당장은 살아남는 것이 관건이겠지만 품격과 개혁의지로 무장한 보수정당의 존재도 필요한 시점이다. 보다 멀리 보고 미래지향적 가치와 비전을 제시해 유권자 선택을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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