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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골든타임 사수

2020-01-14기사 편집 2020-01-14 13:29:37      정성직 기자 noa858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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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장정지

첨부사진1심폐소생술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급성심장정지는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장 기능이 갑자기 정지돼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음으로써, 즉시 치료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특히, 발생 전까지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사람에게 급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적시적기에 대처하기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신속한 응급처치에 따라 생존 결과가 매우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급성심장정지를 인지한 목격자가 올바른 방법으로 빠르게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적절히 대처하고, 의료기관에서 통합적인 치료가 적절히 시행된다면 급성심장정지 상태에 있던 환자는 후유증 없이 완전하게 회복될 수 있다. 반대로 지역사회, 구급, 병원 등 어느 한 단계의 처치라도 늦어진다면, 환자가 최종적으로 사망하거나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장애가 발생해 사회로 복귀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듯 급성심장정지는 치료의 적시성이 매우 중요하며, 심장정지가 발생해서 단계적으로 거치게 되는 지역사회, 병원 전단계, 병원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만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

급성심장정지의 생존수준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인구·사회학적, 지역적 발생 규모 및 양상뿐만 아니라 생존 결과와 이에 영향을 끼치는 제반 요인들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필요하다. 미국, 일본, 북유럽 선진 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국가를 대표하는 급성심장정지 자료를 등록·구축하고, 관련 지표 값과 통계치를 매년 지속적으로 산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Cardiac Arrest Registry to Enhance Survival, CARES)는 우리와 달리 전수 사례가 아니고 일부 지역 구급대 및 자발적인 참여 병원의 사례를 수집함으로써, 조사 효율성과 자료의 질은 높은 반면 대표성과 실제성이 낮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조사항목의 대부분이 구급대 자료에 국한돼 있어 병원 단계의 치료 및 결과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러한 외국사례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급성심장정지조사는 사례 전수에 대해 발생, 구급, 병원 단계를 포함하도록 설계했다.

2008년 질병관리본부가 소방청(당시 행정안전부 소방본부)과 협력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현황, 대응과정, 생존 결과를 파악하는 '급성심장정지조사'를 도입했다. 소방청 및 시·도 소방재난본부, 17개 시·도 보건당국 및 254개 시·군·구 보건소, 그리고 600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조사사업으로 119구급대에서 급성심장정지로 판단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의무기록조사를 시행한다는 데에 그 특징이 있다. 조사를 도입한 2008년 이후 매년 급성심장정지 발생과 대응, 생존에 대해 국가를 대표하는 통계를 생산하고 있고, 2011년에는 국가통계로 승인받았다.

이 통계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급성심장정지 발생환자 수는 2006년 1만 9480명에서 2018년 3만 539명으로 1.6배 증가했다. 표준화 발생률은 2006년 인구 10만 명당 39.3명에서 2016년 41.5명, 2017년 39.4명으로 2016년까지 증가하다 2017에 소폭 감소했으나, 2018년 39.7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인구구조가 변화됨에 따라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인구학적 특징도 변화가 있었다. 2006년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38.7%이었던 70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18년 51.4%로 크게 증가했고, 발생 원인이 '질병'인 비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은 매년 증가했다. 생존율은 2006년 2.3%에서 2018년 8.6%로 3.7배 증가했고,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환자의 비율인 뇌기능 회복률은 2006년 0.6%에서 2018년 5.1%로 8.5배 증가했다.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 향상의 핵심 요소인 지역사회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08년 1.9%에서 2018년 23.5%로 크게 증가했으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구급대의 처치 능력을 반영하는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 회복률 또한 2006년 0.9%에서 2018년 7.8%로 8.6배 증가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과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 회복률의 향상은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 향상에 기여했다.

급성심장정지와 관련한 주요 지표의 값은 지역 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지역 간 격차(최댓값-최소값)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지역 간 격차가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지역별 관련 지표를 생산하고 이를 지역사회에 환류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 회복률의 지역간 격차는 모두 증가했으며, 급성심장정지 치료 결과인 생존율 및 뇌기능 회복률의 지역 간 격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도시유형간 격차에서 일반인 심폐소생술,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 회복, 생존과 뇌기능 회복 등 전체적으로 상당한 격차가 있고, 그 격차는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른 도시유형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의 개선되는 폭이 다른 도시유형보다 큰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역사회 심폐소생술 교육경험률이 10% 증가할 때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1.4배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심폐소생술에 대한 일반 주민의 교육경험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나 지역 간 차이를 보인다는 결과를 고려했을 때, 국가 전체의 생존 향상뿐만 아니라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 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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