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주유소에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분이 설 연휴까지는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71원으로 지난해 11월 9일(1534.2원)부터 8주간 연속 상승했다. 경유는 ℓ당 1400.9원으로 지난해 11월 20일부터 21.2원 올랐다.

대전에선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날 대전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국보다 1.5원 높은 ℓ당 1572.8원에 거래됐다. 지난 8주동안 전국 평균보다 2배가 넘는 상승폭(42.6원)을 보였다. ℓ당 14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자취를 감췄다.

이날 오피넷에 등록된 대전 지역 주유소 242곳 중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대덕구 신탄진(상)주유소와 유성구 퍼스트오일로 ℓ당 1512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곳은 서구 백산주유소로, ℓ당 1979원이었다. 자치구별로는 중구가 ℓ당 평균 1556원으로 가장 낮았고 서구는 1583원으로 가장 높은 평균 가격을 보였다.

중동리스크에 따라 가격에 상승하던 국제유가는 최근 하락 반전하는 모양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올해 초 미국-이란 갈등 고조, OPEC의 지난 12월 원유생산 감소 추정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우려가 누그러지며 국제유가가 닷새 연속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를 지나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설 연휴까지는 휘발가격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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